[뉴스톡톡] KDB생명 매각 타이밍 "자꾸만 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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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사모펀드에 팔리는 것"
푸르덴셜 등 더좋은 매물...KDB생명 매각 예비입찰에 금융지주 불참
(사진=KDB생명)
(사진=KDB생명)

[서울파이낸스 우승민 기자] 최근 푸르덴셜생명을 비롯해 생명보험사들의 매물이 줄줄이 등장하고 있다. 이에 KDB생명의 매각작업 속도가 늦어지면서 비상이 걸렸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12월 KDB생명에 대한 본입찰을 진행한 뒤 올해 안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 매각작업을 연내 마무리할 계획이었지만, 시기를 내년 초로 늦췄다.

이러한 이유는 최근 푸르덴셜생명, 더케이손해보험 등 주요 보험사들이 잇따라 매물로 나올 것으로 거론되면서 일정 변동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특히 '알짜매물'로 꼽히는 푸르덴셜생명이 시장에 매물로 나오면서, KDB생명의 매각 타이밍은 오리무중으로 빠져들고 있다.  

실제로 푸르덴셜생명은 매각이 알려진 이후, 금융지주사와 대형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인수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달 18일 시행된 KDB생명 매각 예비입찰에 금융지주가 참여하지 않은 모습과 반대되는 모습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매각을 통보한 후, 계속해서 투자자들을 모집하고 있는 상황이다"며 "섣불리 속단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최대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사모펀드에 팔리는 것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라는 시각도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매입가격에 부담이 없는 사모펀드에서 살 수도 있다"며 "국내 금융지주사들은 리스크를 감수 할 수 있는 회사가 없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또한 제2의 알리안츠생명도 거론됐다. 중국 안방보험이 지난 2016년 알리안츠생명을 35억원에 인수했다. 하지만 업계에선 산업은행이 공적자금을 회수해야하는 만큼 투자금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산업은행은 그동안 투입한 금액(1조원)보다 한참 미치지 못한 금액으로 팔지 않을 것"이라며 "알리안츠생명의 사례처럼 투자금을 포기하면서까지 팔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RBC비율도 200%대까지 끌어올렸지만, M&A시장에선 흥행하지 못하고 있어 아쉬운 점이다. KDB생명은 RBC비율을 올해 2분기 기준 232%까지 끌어올리고 작년과 올해 유상증자와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5100억원에 달하는 자본확충을 마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KDB생명의 타이밍이 좋지 않다"며 "현재 보험사들은 자본확충을 해야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자산을 함부로 쓸 수 없다. 인수자들이 얼마나 몰려들 것이냐에 대해서 물음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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