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HDC현산, 손해한도 10%로 합의···매각 막바지 진입
금호·HDC현산, 손해한도 10%로 합의···매각 막바지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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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매각 SPA체결, 27일까지 완료 '목표'
13일 재계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매각주체인 금호와 우선협상대상자인 HDC현산이 가장 큰 갈등사항이었던 우발채무 등 특별 손해배상한도를 구주 가격의 10%(320억원)로 결정했다. (사진=아시아나항공)
13일 재계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매각주체인 금호와 우선협상대상자인 HDC현산이 가장 큰 갈등사항이었던 우발채무 등 특별 손해배상한도를 구주 가격의 10%(320억원)로 결정했다. (사진=아시아나항공)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던 금호산업(이하 금호)과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이하 HDC현산)이 아시아나항공 매각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에 사실상 합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매각 협상 과정 중 주요 쟁점으로 꼽히던 특별 손해배상한도의 접점을 찾으면서다. 

양측은 연내 매각을 성사시키겠다는 확고한 목표로 두고, 남아있는 세부적인 부분에 대한 조율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재계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매각주체인 금호와 우선협상대상자인 HDC현산이 가장 큰 갈등사항이었던 우발채무 등 특별 손해배상한도를 구주 가격의 10%(320억원)로 결정했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전날(12일) 늦은 밤까지 협상을 진행한 결과, 주요 쟁점 사항에 대한 합의를 일정부분 완료했다"며 "아직 세부적인 부분에서 합의가 안된 것이 있기에 며칠 더 협상할 시간이 필요하긴 하다"고 말했다. 더해 "양측 모두 연내 매각작업을 마무리하길 바라는 입장이기에 순차적으로 남은 사항에 대한 합의를 진행한다면 매각이 불발되거나 지연될 가능성은 낮다"고 덧붙였다.

당초 HDC현산은 아시아나항공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대규모 과징금을 부과받을 수 있다는 이유로 구주가격의 15%(약 480억원) 이상을 특별 손해배상 한도로 정해 금호 측에 이를 부담할 것을 요구했다. 반면 금호는 과도하다며 구주 가격의 5%(약 160억원)까지만 부담하겠다고 맞섰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은 공정위로부터 지난해 기내식 사태와 관련, 금호 계열사(금호고속)를 부당 지원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공정위는 아시아나항공 측의 소명을 청취, 내년 1월 말 전원회의를 열어 최종 결론을 내릴 전망이나 이미 부당 지원을 했다는 정황을 상당부분 확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아시아나항공은 과징금 등 제재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또한 LSG코리아 등 기내식 업체들과의 수백억원대 규모의 소송 역시 이어지고 있기에 HDC현산이 떠안아야할 부담이 커지자 우발채무가 발생할 시 금호가 일정 부분 책임져야한다는 입장이다. 

결국 양측은 서로가 제시한 중간 수준인 구주가격의 10%로 합의를 보기로 했다.

이외 또 다른 주요 쟁점사항이었던 아시아나항공의 구주가격은 HDC현산의 주장대로 3200억원대로 합의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초반 HDC현산은 아시아나항공의 구주(6868만8063주(지분율 31%)) 가격을 3200억원으로 제시하고, 금호는 4000억원 이상은 받아야한다며 신경전이 이어졌으나 결국 HDC현산 측의 의견에 무게가 실렸다.

이로써 양측은 사실상 SPA을 체결키 위한 큰 갈등사항이 해소됐기에 남은 세부적인 부분을 합의하는 데는 시간이 문제라는 입장이다. 남아있는 사항으로는 자회사 계약의무, 비정규직 고용보장 등이 있다. 현재 양측에 따르면 27일까지 SPA체결을 완료할 전망이다.

연내 매각이 마무리돼야만 하는 금호 측의 필수적인 입장도 존재한다. 매각이 연내 유찰될 시 금호는 아시아나항공 매각 관련 협상권을 산업은행 등 채권단에 뺏기게 되고 보유지분 매각대금 또한 낮아지게 돼 극심한 타격을 받기 때문이다. 금호는 아시아나항공 구주 대금으로 금호 지주사인 금호고속 차입금 등을 상환해야 하는 과제도 있기에 수천억원대 자금이 절실한 상황이다. 때문에 연내 매각을 완료키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이번 매각작업 중 가장 큰 갈등사항에 대해 접점을 찾은 것이기 때문에 남아있는 부분을 합의하는 데 그리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며 "이로써 연내 매각이 불발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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