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자재업계, 생존전략 재설정···키워드 'B2C 공략'
건자재업계, 생존전략 재설정···키워드 'B2C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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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현대리바트·LG하우시스, 전시장·매장 늘려 고객과 소통 강화
창원 리하우스 대형쇼룸 내부 모습. (사진=한샘)
한샘의 창원 리하우스 대형쇼룸 내부 모습. (사진=한샘)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건자재·인테리어 업계가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건설경기 침체에 발 맞춰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하고 나선 것인데, CEO 세대교체를 전환점 삼아 내년에도 B2C 경쟁력 강화에 주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리하우스 대리점 수를 올 3분기 기준 416개까지 늘렸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82개에 그쳤으나, 내년 500개까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대리점 수를 빠르게 늘려가는 중이다.

리하우스는 인테리어 설계에서 발주, 물류, 시공, AS까지 인테리어 전 과정을 책임지는 리모델링 서비스로, 한샘이 성장동력으로 삼은 사업이다. 기업 간 거래(B2B) 시장보단 대리점을 통해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리바트는 서울 논현동과 마곡지구, 목동에 대형 전시장을 연이어 오픈하면서 B2C 영업망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서울 등촌동에 14번째 직영 전시장인 '리바트스타일샵 강서전시장'과 모델하우스형 전시공간을 마련했다.

최근엔 사무용 가구 시장 공략에도 팔을 걷었다. 지난달 대전광역시에 사무용 가구 전문 직영 전시장을 연데 이어, 부산광역시에도 전시장을 추가로 여는 등 영남지역에도 직영 전시장을 선보인 것. 서울 등 수도권에 이어, 광역 도시로 유통망을 확장해 나가며 영업망 확대에 주력한다는 방침으로 풀이된다.

LG하우시스는 B2C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방법으로 브랜드 변경을 택했다. 인테리어 자재 브랜드 지인(Z:IN)을 LG그룹의 브랜드인 LG와 결합해 LG지인(LG Z:IN)으로 새단장했다. 

현재 △서울 △경기 △인천 △일산 △대구 △부산 △광주 등 전국 주요 거점지역에 제품 판매 매장을 입점시키고 있으며, 홈쇼핑 및 온라인몰 등 다양한 유통 경로로 인테리어 자재를 판매해 나갈 계획이다.

이처럼 건자재업계가 오프라인 매장 수를 공격적으로 확장하는 것은 직접 보고 구매하려는 고객의 수요 트렌드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시장에 집중하는 타업종의 전략과는 사뭇 다른 방향이다.

B2B를 중심으로 하락세를 보이는 실적도 업체들이 직접 발로 뛰게 하는 요인 중 하나다. 한샘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1조2638억원, 영업이익 341억원, 당기순이익 20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2.2%, 영업이익과 당기순익은 각각 6.2%, 54.8% 떨어진 성적이다. 

같은 기간 현대리바트는 누적 매출 9124억원, 영업이익 227억원, 당기순이익 192억원으로 3분기를 마무리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0.7% 줄어드는 데 그쳤으나 영업이익(-43.8%)과 순이익(-41.6%)의 감소폭이 크다.

업계는 이들 업체가 내년에도 B2C 시장에서 경쟁력을 다질 것으로 전망한다. 고객과의 직접 거래를 늘려 불황을 타개하려는 움직임이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건자재·인테리어 업계는 수장을 바꾸면서 전열 재정비를 마쳤다. 한샘은 25년간 회사를 이끌어온 최양하 전 회장이 지난 10월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후 1965년생 강승수 회장이 바톤을 이어받았다. 강 회장은 지난 1995년 한샘 입사해 '인테리어 유통기업'으로 바꾸는 역할을 주도했다는 평을 받는다. 

그는 △매출 10조·시장점유율 30% △해외시장 본격 진출 △미래 신성장동력 발굴을 통해 스마트홈·스마트시티 주도 등 3가지 목표(성과)를 달성하겠다는 포부다.

현대리바트는 2013년부터 선두를 맡은 김화응 사장(1959년생)이 물러나고 1962년생 윤기철 경영지원본부장(부사장)을 새 대표이사로 임명했다. '전략통'으로 불리는 윤 대표를 필두로 B2C 사업 강화 등 시장 점유율 확대에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LG하우시스의 새 수장이 된 강계웅 부사장은 하이프라자 대표, 한국영업본부 B2C그룹장 등을 역임하며 기업·개인 간 거래(B2C) 영업 분야에 잔뼈가 굵은 만큼, B2C 분야의 전문성을 적극 내세울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잇단 규제로 내년에도 건설 경기 전망이 좋지 않은 가운데, 건자재·인테리어 업계는 새 먹거리를 찾아야 하는 시점"이라며 "소비자를 직접 찾는 전략으로 영업을 더욱 강화해 실적 개선을 꾀하는 게 최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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