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람코, 상장 첫날 상한가 직행···기업가치 세계 최대
아람코, 상장 첫날 상한가 직행···기업가치 세계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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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민 나세르 아람코 최고경영자(사진=사우디 타다울 거래소)
아민 나세르 아람코 최고경영자(사진=사우디 타다울 거래소)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기업 아람코 주가가 11일(현지시간) 첫 주식거래에서 상한가를 기록했다. 

아람코는 이날 사우디 주식시장(타다울) 개장 직후 상한선인 10%를 돌파한 뒤 장 내내 이를 유지했다. 이에 따라 주가는 공모가 32리얄(약 1만185원)에서 35.2리얄(약 1만1200원)으로 뛰었다. 

시가총액으로 환산하면 1조8800억 달러(약 2250조원)으로 사우디 왕실의 기대치 2조원달러에 한층 가까워졌다. 

이날 아람코의 시가총액은 시총 최고가인 애플(약 1조2000억 달러)을 훌쩍 넘어서는 금액이다. 엑손모빌, 토탈, 로열더치셸, 셰브런, BP 등 글로벌 상위 5개 에너지 기업의 시총을 합한 것보다도 많다.

아민 나세르 아람코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CNN과의 인터뷰를 통해 “시장이 우리의 (공모가) 결정에 반응하는 것을 확인했다”며 “오늘 결과에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는 앞서 제기된 아람코의 공모가가 고평가 됐다는 지적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어 나세르 CEO는 “에너지 분야 선도기업인 만큼 지속적인 이익에 대한 배당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동시에 우리의 성장을 계속해서 유지하고 수익성을 높이는 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에 공개한 아람코 지분은 1.5%에 불과하며 개인과 기관투자자에게는 각각 0.5%, 1.0%를 할당했다. 기관투자자 몫 가운데 해외투자자 비중은 23% 가량으로 알려졌다. 사우디 기업이 37.5%, 사우디 정부기관이 13.2%, 사우디 자산운용사와 연기금이 26.3%를 차지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같은 주식배분 내역을 감안할 때 아람코 주가가 초기 거래에서 충분히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사우디는 이번 아람코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을 석유 일변도 경제에서 벗어나기 위해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추진하는 ‘비전 2030’ 프로젝트에 쓸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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