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구글에서 일하는 모든 사람들이 접근성을 강조해왔습니다. 모든 사람들에게 사용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접근성이며, 모든 사람을 포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구글플레이는 11일 서울 청담동 드레스가든에서 '모두를 포용하는 기술을 위한 노력-접근성'을 주제로 '구글플레이 개발자와의 대화'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는 앱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한 구글의 노력과 함께 배달의민족 개발사 우아한형제들과 T맵 개발사 SK텔레콤의 앱 접근성 개선 사례가 소개됐다.
접근성이란 모든 사용자가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제품, 디바이스, 서비스, 환경을 설계하는 것을 의미한다. 개발사가 앱⋅게임 개발 시 접근성을 고려한다면 시각, 청각 장애 등 신체 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용자가 서비스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도울 뿐만 아니라 비장애인에게도 향상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해 보다 포괄적인 사용자 접점과 더 많은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
티안 림(Tian Lim) 구글플레이 UX & 제품 관리 부사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접근성은 구글이 추구하는 핵심 가치이자 구글의 미션에도 명시된 개념"이라며 "구글은 접근성과 관련해 한국과 많은 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궁극적으로 더 많은 개발자들이 성공하고 글로벌로 진출할 수 있도록 다리를 놔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안드로이드(구글의 개방형 모바일 운영체제)는 약 25억명의 사람을 포용하고 있다"며 "이 가운데 한국이 모든 사람을 포용하는 '접근성'에 투자한다면 이 분야를 선도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글플레이는 안드로이드 개발자가 제품 및 애플리케이션 개발 시 접근성을 고려하도록 장려하기 위해 접근성 설계 및 테스트 방법을 지원하고 있다. △라이브 트랜스크라이브(Live Transcribe) △토크백(TalkBack) △셀렉트 투 스피크(Select to Speak) △텍스트 확대(Magnification) △마우스·터치패드 포인터 확대 △사운드 앰플리파이어(Sound Amplifier) △스위치 액세스(Switch Access) △보이스 액세스(Voice Access) 등 다양한 접근성 관련 앱 및 서비스도 제공한다.
정지현 구글플레이 앱 비즈니스 수석부장은 "전세계의 15%를 차지하는 사람들이 장애를 가지고 있으며,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약 5%가 모바일을 포함한 여러 서비스 사용에서 접근성을 필요로 한다"며 "세상의 정보를 조직해서 누구나 쉽게 접근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접근성에 대한 우리의 미션"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진 패널 토크에서는 배달의민족 개발사 '우아한형제들'의 김용훈 상무, T맵(T map) 개발사 'SK텔레콤' 서종원 T맵 서비스 Cell 매니저가 참여해 개발 사례를 공유했다.
김용훈 상무는 "배달의 민족 앱 개발 초기부터 접근성에 대한 관심이 있었고 불편을 호소하는 고객의 후기를 본 뒤 시각장애인을 위해 기본적인 접근성 기능을 개선해왔다"며 "이미지를 음성화할 때 필요한 대체 텍스트, 화면 탐색에 필요한 포커스 이동 기능 등 다양한 방면에서 기술적 지원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아한형제들은 거동이 불편한 사용자, 시청각장애인에서 더 나아가 중장년층 등 기술소회계층에도 더욱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접근성을 개선해나갈 계획이다. 현장 주문에 어려움을 겪는 시각장애인을 위해 음식점 내에서 앱을 통해 주문이 가능한 '배민오더'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또 사용자 조사 규모를 확대해 사용이 더욱 편리한 앱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서종원 매니저는 "T맵은 운전 중 전방을 주시하고 있는 눈과 핸들을 잡고 있는 손을 사용하지 않고도 운전자가 안전하게 스마트폰으로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앱 접근성에 대해 고민해왔다"며 "음성 인식을 활용하는 것은 물론, 음성 인식 명령어를 확대해 오류 발생을 줄이고, 디자인적으로 명도 차이를 통해 명확하게 시각 정보를 이해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개선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T맵은 SK그룹의 사회적 가치 경영 원칙에 따라 앞으로도 안전 운전을 장려하고 교통사고를 예방하는데 앞장설 계획이다. 또 운전자가 T맵 하나로 운전에 집중하면서도 모든 스마트폰 기능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운전뿐 아니라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길 안내 서비스 등 앱 접근성을 한 단계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