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산, 아시아나 인수자금 증권가 조달 '윤곽'
HDC현산, 아시아나 인수자금 증권가 조달 '윤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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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억원 유상증자 추진···주주배정 방식 유력 
주간사에 KB증권·신한금투·NH투자·키움 등 4곳
대주주 부담 1500억원 外 잔여물량 주간사 참여 가능성↑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이 12일 오후 3시께 서울 용산구 HDC현대산업개발 본사 9층 대회의실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 관련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12일 아시아나항공 인수 기자회견에 참석하는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김태동 기자]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대금을 증권가로부터 조달하는 방향으로 윤곽을 그려가고 있다. 이미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한 미래에셋대우 이외에 주요 증권사들의 대거 참여가 예상된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인수 우선협상자인 HDC현대산업개발은 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한 주간사로 KB증권, 신한금융투자, NH투자증권, 키움증권 등을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KB증권 관계자는 "아직 검토 중이다"라고 답했다. 나머지 증권사들은 HDC현대산업개발의 유상증자를 위한 주간사로 선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재계와 금투업계가 주목하는 것은 증자 방식이다. 이번 증자 방식은 주주배정 방식이 유력하다는 관측이다. 

HCD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 완료한 이후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을 낮추는 등 재무건전성 강화를 위해서는 추가적인 자금 투입이 필요하다. 이를 감안하면 HDC현대산업개발이 개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일반공모 방식을 채택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은 3분기 말 기준 807.6%로, 인수 후에는 300%대까지 내려갈 것이라는 긍정적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항공기에 대한 운용리스를 부채로 인식하는 국제회계기준(IFRS)을 반영하면서 앞으로 아시아나항공의 재무적 안정성을 이뤄내기 위한 추가 자금 투입이 필요하다.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하면 HDC현대산업개발이 개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유상증자 참여를 유도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채택하게 될 경우 HDC현대산업개발의 대주주(지분 32.99%)인 HDC은 이번 증자에 1500억원 이상 참여해야 한다. 이외 신한금투, NH투자증권, 키움증권 등 이번 유상증자의 주간사로 거론되고 있는 증권사들 역시 나머지 잔여 물량에 참여하게 될 공산이 크다.

결과적으로 이번 인수에 있어 HDC현대산업개발과 컨소시엄을 이룬 재무적 투자자인 미래에셋대우 이외에도 다른 증권사들의 투자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증자 방식 및 증자 참여 물량에 대해, 주간사로 선정된 증권사 관계자는 "우리 이외에도 3곳의 증권사가 HDC현대산업개발의 증자 업무를 맡기로 했기 때문에 서로 협의해야 하는 부분으로 알고 있다"라고 대답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대금은 2조5000억원 규모다. FI인 미래에셋대우가 투자 규모를 5000억원 수준으로 확정하고 나면 나머지 2조원은 HDC현대산업개발이 조달해야 한다. 이를 위해 HDC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항공을 기초자산으로 발행하는 교환사채(EB) 3000억원, 회사채 3000억원, 자체 보유 현금 5000억원 등 1조1000억원을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에도 HCD현대산업개발이 조달해야 할 2조원 가운데 9000억원이 여전히 부족한 상태다.  

이에따라 HCD현대산업개발은 우선 5000억원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지만, 증권사들의 재무적 참여 여부 및 규모가 관건으로 부상했다. 유상증자 등 직간접적 방식을 통한 증권사들의 투자 규모는 최대 9000억원에 이르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유상증자 추진 여부에 대해 HCD현대산업개발 측은 거래소 조회공시 답변을 통해 "아시아나 항공 인수자금 조달을 위해 유상증자를 포함한 다양한 방법을 검토 중에 있으나 현재까지 구체적인 사항이 확정된 것은 없다"라고 밝혔다. 

다만 금투업계 일각에서는 HDC현대산업개발가 아시아나항공 인수 자금을 마련하는 방식에 있어 아직 변수가 남아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증권사들이 HDC현대산업개발이 진행하는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과정에 있어, 현재 주가 대비 얼마나 낮은 금액으로 주식을 취득할 수 있는지, 즉 '할인비율' 등 여러 조건을 검토해야 하기 때문이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딜이 완전히 클로징 될 때까지는 변수는 상존한다"며 "딜 구조는 변경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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