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별' 임원 자리 매년 줄어···삼성 4년 새 356명↓
'기업의 별' 임원 자리 매년 줄어···삼성 4년 새 356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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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그룹 임원 53명 감축···남성 171명↓·여성 118명↑
(표= CEO스코어)
(표= CEO스코어)

[서울파이낸스 윤은식 기자] '기업의 별'로 불리는 임원 자리가 매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기업 총수일가의 세대교체와 최근 실적 부진에 효율성 제고를 위한 인원 및 조직개편 등을 진행하는 기업이 늘어난 탓으로 분석된다.

11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지난 9월 말 현재 국내 30대 그룹 중 분기 보고서를 제출하고 지난해와 비교가 가능한 262개 기업의 공시 임원 현황을 조사한 결과, 총 임원 수는 974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5년 9월 말 9795명보다 53명(0.5%) 더 적은 수치다.

삼성과 두산, 현대중공업의 경우 4년 새 임원 수가 세 자릿수 감소했고 포스코와 GS, 하림, 대림, 금호아시아나 등도 두 자릿수 이상 감소했다. 다만 현대자동차는 지난 4월 1일 자로 이사대우와 이사, 상무 직급을 상무로 통합하면서 임원 수가 200명 가까이 늘어나 임원 감소세를 완화했다.

하지만 연말 정기 인사를 앞두고 있는 기업에서 임원을 줄일 예정이어서 이런 감소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룹별로 임원 수가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삼성으로 조사됐다. 이 기간 삼성의 임원수는 2276명에서 1920명으로 356명(15.6%) 감소했다.

이어 두산(-144명, 39.0%), 현대중공업(-111명, -38.5%), 포스코(-44명, 17.1%), GS(-24명, 7.9%), 하림(-23명, 18.7%), 대림(-22명, 13.1%), 미래에셋(-21명, 7.9%), 금호아시아나(-15명, 17.9%), 한진(-13명, 7.0%) 등의 순이었다.

반대로 임원 수가 늘어난 곳은 현대자동차(202명, 16.9%)와 롯데(82명, 15.6%)), SK(79명, 9.3%), LG(73명, 8.8%), CJ(48명, 19.8%), KT(46명, 23.6%), KT&G(33명, 71.7%) 등 17개 그룹이었다.

개별 기업으로도 감소 인원 '톱10'에 삼성 관계사만 4곳이 포함됐다. 삼성전자(-131명, 11%)의 감소가 가장 두드러졌고 이어 두산중공업(-82명, 54.3%), 삼성물산(-77명, 32.4%), 삼성중공업(-56명, 50.9%), 삼성SDI(-44명, 32.8%), 현대건설(-36명, 27.3%), 롯데쇼핑(-30명, 19.9%), 기아자동차(-28명, 15.4%), 두산인프라코어(-26명, 33.3%), SK건설(-25명, 27.8%) 등이 감소 인원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반대로 임원이 늘어난 곳은 현대자동차(192명, 70.6%)를 비롯해 LG화학(55명, 57.3%), 현대카드(45명, 160.7%), SK하이닉스(44명, 30.3%), 현대캐피탈(40명, 114.3%) 등순이었다.

임원 수가 감소하는 추세에도 여성 임원은 꾸준히 늘어 전체 임원에서 여성은 9월 말 현재 336명으로 3.45% 차지했다. 2015년과 비교하면 여성 임원은 218명에서 336명으로 118명(54.1%) 늘었다. 반면 남성 임원은 9577명에서 9406명으로 171명(1.8%)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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