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견 제조업체 성장성 중소기업보다 못하다
국내 중견 제조업체 성장성 중소기업보다 못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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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수익·안정성 모두 부진...한국경제 '허리' 취약점
게임·건설 등 비제조 중견기업, 대기업 상회 '대조적'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우리 경제의 중심인 제조업을 영위하는 '허리' 중견기업들의 성장성과 수익성, 안정성이 모두 대기업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장성 지표인 매출액증가율은 중소기업보다 낮았고, 수익성을 대표하는 매출액영업이익률은 중소기업 수준에 머물렀다. 도소매업과 정보통신업, 건설업 비중이 높은 비제조업 중견기업들이 대기업 지표들을 상회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사이의 허리역할을 하는 중견기업, 그 가운데서도 제조업에 종사하는 중견업체들의 육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표=한국은행
표=한국은행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2018년 중견기업 기업경영분석(시험편제)'에 따르면 중견 제조업체들의 성장성을 나타내는 매출액증가율은 1.3%로, 대기업(4.6%)과 중소기업(2.8%)보다 낮았다.

자동차 및 트레일러(비중 18.6%, 증가율 0.4%), 1차 금속(비중 11.2%, 증가율 -0.2%), 전자·영상·통신장비(비중 8.4%, 증가율 -5.0%) 등 중견 제조업체 비중이 높은 업종들에서 매출액증가율이 낮은 데 따른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제조업의 경우 중견기업들이 원사업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하청업을 하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부연했다. 중견 비제조업체(1.4%)들의 매출액증가율은 중소기업(7.6%)보다 낮지만 대기업(0.6%)을 상회했다. 

매출액과 함께 기업의 성장성을 보여주는 또 다른 지표인 총자산증가율도 중견 제조업체들은 3.0%에 그쳤다. 이 역시 대기업(4.7%), 중소기업(6.2%)을 하회했다. 반대로 중견 비제조업체들의 총자산증가율(5.0%)은 중소기업(13.5%)을 크게 하회했지만 대기업(2.3%)은 넘겼다.

총자산증가율을 계산할 때 들어가는 자산에는 돈이나 건물 외에 설비투자로 인한 생산설비도 들어간다. 총자산증가율 수치를 기업의 장기적인 발전 가능성을 볼 수 있는 지표로 여기는 이유다. 중견 제조업체들의 발전가능성이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보다 낮다는 얘기다. 

중견 제조기업들의 수익성과 안정성도 대기업보다 떨어졌다. 중견 제조업체들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4.3%로 중소기업(3.8%)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대기업(8.9%)에 견줘서는 반토막이 난 수치다. 반면 중견 비제조업체들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6.1%로 집계됐다. 대기업(5.3%)과 중소기업(3.3%)를 모두 상회했다.

한은 관계자는 "중견 비제조업체들은 수익성이 높은 정보통신업과 건설업 비중이 높다"면서 "메이져 게임업체들과 방송사들이 정보통신업종에 속한다"고 말했다. 

안정성을 보여주는 차입금의존도의 경우 중견 제조업체는 대기업(16.7%)보다 높은 23.2%로 집계됐다. 중견 비제조업체의 차입금의존도는 23.5%로 대기업(29.7%) 대비 낮았다. 차입금의존도가 높은 기업일수록 이자를 비롯한 금융비용 부담이 커져 수익성이 떨어지고 안정성도 낮아지게 된다.

한편, 지난해 중견기업 기업경영분석 통계의 편제대상 업체수는 4157개로 전체 연간 기업경영분석 대상업체의 0.6% 수준이다. 중견기업연합회 제공 중견기업 명부(4468개) 중 연간 기업경영분석 편제대상이 아닌 결산월 1~5월 업체, 임업 및 연구개발업 등 제외업종 영위기업, 비사업지주회사 등을 제외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한은은 '중견기업 성장촉진 및 경쟁력 강화에 관한 특별법(약칭 중견기업법)' 제정 이후 중견기업에 대한 통계작성 필요성이 높아짐에 따라, 산업통상자원부 및 중견기업연합회의 협력·지원을 바탕으로 중견기업 기업경영분석 통계 작성을 추진했다. 내년 중 통계청 변경승인을 거쳐 중견기업 기업경영분석을 국가통계로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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