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진입 장벽 낮아진 개인전문투자자 유치 '각축전'
증권가, 진입 장벽 낮아진 개인전문투자자 유치 '각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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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 전경(사진=서울파이낸스 DB)
여의도 증권가 전경(사진=서울파이낸스 DB)

[서울파이낸스 김태동 기자] 개인 전문투자자 진입 기준이 대폭 완화되면서 증권사들이 앞다퉈 고객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21일 부터 금융투자상품 잔고 5억원 이상을 5000만원 이상으로 낮췄고 변호사, 회계사 등 전문가 인정 요건을 추가했다. 이에 따라 개인전문투자자는 최대 40만명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이날부터 개인전문투자자 등록 업무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적격심사를 받은 고객들이 개인전문투자자로 등록한 경우, 사모펀드 가입 시 최소 3억 투자금액 제한 적용을 받지 않는다. 또 장내선물옵션 거래 시 사전교육, 모의거래, 기본예탁금도 면제된다. 

KB증권은 지난 9일 부터 개인전문투자자 심사·등록 업무를 시작했다. KB증권은 자사에 등록하는 개인전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상품에 대한 투자 기회를 대폭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 선물옵션 사전교육, 모의 거래 및 기본예탁금(코넥스 기본 예탁금도 면제)이 면제되며 장외파생상품 역시 제한 없이 거래할 수 있게 했다.

키움증권도 지난 5일부터 완화된 요건으로 개인전문투자자 지정 심사 업무를 시작했다. 개인 전문투자자 요건 완화 기념으로 전문투자자 등록 후 CFD(Contract for Difference·차액결제거래) 계좌개설 시 10만원을 증정하는 행사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또 개인 전문투자자 대상으로 CFD 주식 릴레이 세미나도 열고 있다.

이밖에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 등 대형 증권사들도 전문투자자 요건 완화와 관련, 전문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한 방안이나 행사 유치를 내부적으로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향후 은행을 통한 위험자산 판매가 제약 받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결국 개인 전문투자자그룹에 상품을 공급할 수 있는 창구는 증권사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격요건을 보면 재산과 자금을 갖춘 투자자 계층이다"며 "따라서 개인 전문투자자그룹 선점을 통해 안정적인 자금 유입과 더불어 다양한 금융상품 제공을 통해 추가적 수익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금융위가 내놓은 개정안에는 일반 투자자보다 고위험 영역의 투자를 할 수 있는 개인 전문투자자가 되기 위한 진입 요건을 완화하는 내용이 담겼다.

금융투자계좌 잔고 기준이 '5억원 이상'에서 '초저위험 상품 제외 5천만원 이상'으로 낮아지고 잔고 산출 시 인정되는 금융투자상품은 A등급 이하 회사채나 A2등급 이하 기업어음증권, 주식, 원금비보장형 또는 부분보장형 파생결합증권, 주식형·채권형·혼합형·파생상품펀드 등으로 정해졌다.

자산 기준도 '직전년도 소득액 1억원 또는 총자산 10억원 이상'에서 '직전년도 소득액 1억원(부부합산 1억5000만원) 또는 5억원 이상(거주주택 제외 부부합산 순자산)'으로 변경된다.

아울러 금융 관련 전문성 요건이 신설돼 해당 분야에서 1년 이상 종사한 회계사·감평사·변호사·변리사·세무사와 투자운용인력·재무위험관리사 등 시험 합격자, 금융투자업 주요 직무 종사자 등이 전문투자자로 인정받게 된다.

금융위는 경제 활력 제고를 위해 자금을 공급할 수 있는 투자자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고위험 투자 감내 능력이 있는 개인전문투자자를 늘린다는 취지다.

황 연구위원은 "결국 모험자본 육성과 연결시키고자 하는 필요성과 수요들이 존재했기 때문에 제도가 완화된 것으로 본다"며 "이를 통해 자금 유입효과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판매자와 투자자 모두 리스크 관리를 위해 어느정도 통제장치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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