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직속' 위기관리···메리츠證, PF 규제 딛고 성장 '기대'
'이사회 직속' 위기관리···메리츠證, PF 규제 딛고 성장 '기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대표이사 부회장(사진=메리츠종금증권)
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대표이사 부회장(사진=메리츠종금증권)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최근 금융위원회가 PF 보증액 범위를 자기자본 대비 100%로 제한하면서 이 분야에서 공격적인 영업을 해 온 메리츠종금증권이 성장세를 이어갈지 업계의 관심이 높다. 

금융투자 업계 일각에서는 금융당국의 일률적 규제로 인한 우려감도 나오지만, 선별적 투자 능력과 효율적 리스크 관리가 PF 사업 성장을 유지하기 위한 핵심 요소라는 점에서 PF 분야의 '옥석가리기'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메리츠종금증권 이외에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하나금융증권 등 대형사들의 PF 행보에도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9일 메리츠종금증권의 경쟁사 관계자는 "메리츠종금증권이 PF분야에서 공격적인 영업을 해 온 것은 맞지만 리스크관리 역시 탄탄하다는 평을 받아 왔다"고 밝혔다. 한 대형 증권사 애널리스트 역시 "메리츠종금증권의 경우 (PF 대출시) 담보를 항상 잡고 있다"며 "PF의 경우 좋은 투자처를 다양한 곳에서 소싱하는게 중요한데 이런 면에서 메리츠종금증권은 탁월하다"고 평가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최희문 부회장이 2009년 대표이사를 맡은 이후 부동산금융 분야를 특화시키며 롯데건설, STX와 서울역 북부개발, 대구 죽전동 멀티플렉스타워 개발 사업 등 그간 굵직한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공격적 영업을 위해 성과주의를 채택하면서도 리스크관리위원회를 이사회 직속으로 두는 등 엄격한 심사에도 공을 들여왔다는 평이다.

성과주의 기반의 공격적 영업이 '창'에 해당된다면, 리스크관리본부는 '방패' 역할을 해온 셈이다. PF를 비롯한 IB부서가 대형 프로젝트를 발굴해 오면 리스크관리본부와 리스관리위원회에서 위험 요인을 철저하게 점검하는 방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메리츠종금증권의 경우 성과주의를 통해 직원들에게 동기부여를 하는데만 치중한게 아니라,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위험을 최소화해 이를 뒷받침해 왔다"고 전했다.  

리스크관리본부 CRO를 포함해 5명이 매주 두 차례 심사위원회를 열고 50여개의 딜을 심사하는 방식을 통해 최종 투자를 결정한다. 심사위원회에는 변호사 등 법률 전문가도 참여한다.

이 과정에서 토론이 격해지다보니 금투업계 일각에서는 최 부회장과 리스크관리본부 수장간의 갈등설이 나돌 정도였다. 뿐만 아니라 최 부회장이 직접 실무진들과 세부 사항까지 논의하는 단계도 리스크점검 과정에 더해진다. 

이처럼 공격적 영업과 철저한 리스크 관리를 통해 메리츠종금증권은 올 3분기까지 7분기 연속 1000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달성했다. 순이익 규모만 놓고 보면 업계 2~3위를 오르내린다.

메리츠종금증권은 내년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초대형IB 진입도 목전에 두고 있다. 특히 은행 금융지주사계 증권사들이 지주회사로부터 자금 수혈을 받아 외형을 키워온 것과 달리 안정적인 이익창출을 기반으로 초대형IB에 진입하는 사례라는 점에서 이목을 끈다. 

이번 금융당국의 PF 규제가 발표된 직후 나이스신용평가, 삼성증권 등은 메리츠종금증권의 부동산 PF 사업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섞인 평가를 했다. 한국기업평가는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메리츠종금증권, 하나금융투자의 경우 PF 익스포저(위험노출액)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심지어 연간 수수료가 142%나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마저 제기됐다.

이같은 전망으로 인해 메리츠종금증권 주가는 지난 6일 11%나 하락했다. 같은 날 메리츠금융지주 역시 7%가량 떨어졌다. 

그러나 메리츠종금증권의 올해 3분기 말 기준 PF 채무보증 규모는 약 5조1천억원으로, 자기자본(3조6천616억원) 대비 약 141%에 불과하다. 금융당국이 권장하는 자기자본 대비 100%와 비교하면 높은 편이지만 시장에서 예민하게 받아들일 수준은 아니다. 

실제로 메리츠종금증권 자체 시뮬레이션 결과 이번 규제로 당장 인위적으로 처분해야 할 대출 자산은 없는 것으로 분석됐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일부 자산에 대해 3개월 단위로 매각하는 기존 일정에 따를 뿐 당장 급하게 대출 자산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대응할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이번 규제 발표 이후 증권사들은 PF 대출에 대해 엄격한 리스크관리에 나서면서도 우량 투자처에 대해서는 이전과 같이 공격적인 영업을 펼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최근 코오롱글로벌과 송도 코오롱글로벌 본사에서 공동주택 신축사업 관련 약정을 체결하며 이 사업에 3700억원 규모의 PF 대출을 일으키기도 했다. 지난 11월 27일 청약 마감된 수원 하늘채 더퍼스트는 평균 60.4대 1의 청약 경쟁률로 전 타입이 마감되며 성공적인 사업 성공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