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규 IBK증권 사장, 이번주 임기 만료···거취는?
김영규 IBK증권 사장, 이번주 임기 만료···거취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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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주총 '사내이사 선임 건' 철회···기업은행장 결정 후 '확정'
취임 후 '최대 실적', '뱅커' 출신 우려 불식···"채용비리 무관"
김영규 IBK투자증권 사장(사진=IBK투자증권)
김영규 IBK투자증권 사장(사진=IBK투자증권)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의 임기 만료가 다가오는 가운데, 이번주 임기가 끝나는 김영규 IBK증권 사장의 거취에 관심이 모인다. 호실적을 이끈 CEO들이 연임에 주효하다는 증권업계 특성을 보면 전망은 나쁘지 않지만, 변수도 있어 예단은 쉽지 않은 모습이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IBK투자증권은 오는 13일로 예정된 임시주주총회의 안건 중 새 대표이사를 뽑기 위한 '사내이사 선임의 건'을 철회했다고 지난 6일 공시했다. 

회사는 당초 13일 오전 임시 주총을 통해 사내이사 선임, 감사위원 선임 등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모회사인 IBK기업은행장이 선임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안건에서 철회된 것이다.

IBK투자증권은 임시주총에선 '감사위원 선임의 건'만 상정해 통과시킬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이달 중 차기 기업은행장의 윤곽이 드러난 후, 김영규 사장의 거취가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호실적을 견인했다는 점에서 김 사장 행보에 긍정적 시각이 우세하다.

지난 2017년 12월 수장에 오른 김 사장은 첫 해부터 회사 실적 개선을 주도했다. IBK투자증권은 지난해 연간 순이익 570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는데, 전년(354억원)과 비교해 61% 급증한 수준이다.

올해 3분기까지는 453억원으로 전년 동기(478억원)보다 주춤했지만, 부진한 시장 환경에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은행 출신이라는 점이 약점으로 지목됐지만, 이 같은 우려를 단번에 불식시켰다.

취임 당시 "초대형 투자은행(IB) 시대 변화에 대응해 틈새 전략을 펼치겠다"는 포부를 밝힌 김 사장은 '중소기업 특화' 증권사로의 강점을 십분 발휘했다는 평도 받는다.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이 높은 우수 중소기업에 대한 자체 인증제도인 'IBK베스트챔피언'과 함께 중소기업 성장 지원과 위상 제고를 위한 네트워크 모임의 창립총회인 '백동(백년을 함께하는 동행) 포럼'을 발족, 중소기업의 성장을 적극 지원했다. 44개 중소기업을 코넥스시장에 상장시킨 바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김 사장이 처음 선임됐을 때, 일부에선 35년간 줄곧 은행인이었던 점을 들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면서도 "하지만 그가 실적을 비롯한 부문에서 양호한 성과를 내면서 '비(非)증권인', '증권 문외한' 등 선입견을 깨는 데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채용 비리 의혹'은 여전히 꼬리표처럼 따라 다닌다. 김 대표 취임 직후인 지난 1월, 남부지검이 인사 채용비리 건에 연루된 IBK투자증권 임직원 4명을 기소시켰다.

IBK투자증권 관계자는 "채용 비리는 전임 사장이 재직하던 2016~2017년 발생한 이슈"라며 "현재 사장과는 무관하다는 점에서, 연임 여부와 관련 짓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 사장은 되레 여성 임직원에 대한 인사를 늘리고, 블라인드 채용제를 도입하는 등 채용 관련 프로세스를 개선했다"고 덧붙였다.

자본시장 한 전문가는 "금융사고 등 내부 악재는 연임에 부정적일 수 있다"면서도 "다만 이를 수습하고 대처하는 등 CEO로의 역량을 어떻게 펼치느냐에 따라 얘기가 달라지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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