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율 부담' 손보사, 내년 실손·車보험료 올린다
'손해율 부담' 손보사, 내년 실손·車보험료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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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서울파이낸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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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우승민 기자] 보험사들이 치솟는 실손의료보험과 자동차보험 손해율로 내년 보험료를 올리는 방안을 추진한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KB손해보험을 시작으로 현대해상, 삼성화재,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롯데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등 7개사가 보험개발원에 보험료율 검증을 의뢰했다.

대형손해보험사는 4∼5% 인상안을, 중소형사는 5∼6% 인상안을 제출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료 5% 인상도 손해율을 감당하기 어렵다. 손해율이 치솟고 있는 상황인만큼 보험료 인상은 무조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올해 11월 잠정 집계 기준으로 삼성화재(100.8%), 현대해상(100.5%), DB손해보험(100.8%), KB손해보험(99.6%) 등 주요 손보사 손해율이 100%를 넘겼거나 100%에 육박했다. 이들은 올해 두 차례 보험료를 인상했지만 손해율 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내년 자동차보험료 인상에 나서고 있다.

실손보험료도 인상될 전망이다. 실손보험료 조정폭은 손해율 상승에 따른 인상 요인과 문재인케어로 인한 인하 요인을 고려해 정해진다. 

업계는 문재인케어로 의료 이용이 늘고 비급여 진료의 급여화로 인해 또다른 비급여항목 진료가 늘어나는 '풍선 효과' 등으로 실손보험 손해율이 최근 130%까지 치솟았던 점을 고려해, 조정폭이 15% 안팎으로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실손보험 손해율이 130% 수준으로 급등하면서 지난 2016년 131.3%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재 보험사가 결정할 수 있는 실손보험료 연간 최대 인상 폭은 25%까지다.

실손보험료 인상 기준이 될 공사보험정책협의체 회의가 미뤄지고 있어, 보험사들이 정확한 인상률을 결정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회의는 이달 내 열릴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실손보험 판매를 중단하는 보험사들이 늘어나고 있다"며 "이번 실손보험 인상률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을 경우 실손보험을 포기하는 보험사들은 더 늘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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