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對중국 관세부과 앞둔 美中···무역협상 추이 '주목'
[주간환율전망] 對중국 관세부과 앞둔 美中···무역협상 추이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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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추가관세로 환율 변동성 확대시 컨틴전시플랜 가동"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본점에서 한 직원이 달러를 세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본점에서 한 직원이 달러를 세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이번주(9~13일) 원·달러 환율은 오는 15일 미국의 대(對)중 추가 관세 부가 여부를 두고 눈치보기 장세를 연출할 전망이다. 외환당국이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 계획을 시사한 이상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 큰 이벤트가 발생하지 않는 한 1180원대에서 무거운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15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1원 내린 달러당 1189.5원을 기록했다. 전장 대비 1.6원 내린 1188.0원에서 출발한 환율은 강보합권으로 잠시 올라섰다 이내 아래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단 하락 폭은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다. 

미국의 11월 고용지표 호조세와 미중 무역합의 기대감으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되살아 나고 있다. 그러나 최근 21거래일 연속으로 주식을 매도했던 외국인의 역송금 수요가 상당하다는 평가다. 지난 주말 미 노동부는 11월 신규고용이 26만6000명(계절 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집계한 조사치인 18만7000명 증가를 큰 폭으로 넘어선 것으로 지난 1월 이후 최고치였다. 

이번주 환시는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합의에 이를 수 있을 지 촉각을 곤두세우며 등락을 거듭할 전망이다. 미국이 오는 15일부터 156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1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상태에서 무역협상이 진행되고 있어, 양국이 1단계 합의에 대한 결론을 내야할 시한이 한 주밖에 남지 않았다. 마감시한 전에 1단계 합의를 이룰 수 있을지, 추가 관세 부가가 연기될 수 있을지에 따라 환시의 방향성도 달라질 수 있다. 

다만 이와 관련 이날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미중 추가 관세가 부과될 경우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이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며 "변동성이 커질 경우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에 따라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또 "외환시장과 관련해 투기 등에 환율 급변동이 발생할 경우 적시에 시장안정조치를 실시하겠다"고 덧붙였다. 

오는 10~11일(현지시각)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연다. 금리 동결 기조를 재차 밝힐 것으로 관측되는 만큼, 외환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재료로는 떠오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다소간의 물가 과열에도 연준이 금리를 올리지 않겠다는 비둘기(통화 완화 선호)적 시그널을 낼 경우 위험자산 쏠림 현상이 나타날 수 있어 긴장을 늦추지 않아야 한다. 

다음은 이번 주 원·달러 향방에 대한 외환시장 전문가들의 구체적인 코멘트.

▲하준우 DGB대구은행 차장(수석딜러) : 1185 ~ 1194원

미국 고용지표가 상당히 좋게 발표되면서 시장의 분위기도 리스크 선호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그러나 최근 원·달러 환율은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이 21일 거래일 연속 주식을 판 영향으로 역송금 관련 수급 상 매수 요인에 의해 움직이고 있다. 외부적 재료는 환율 하락 재료가 우세하긴 하나 역내 수급에 있어서는 결제 수요가 좀 더 우위에 있는, 그래서 위아래 큰 폭의 움직임이 없는 분위기다. 환율의 변동성이 줄어들 것이라는 얘기다. 미중 무역분쟁의 경우 큰 변동성을 야기할 소식이 나오기까지 환시는 '대기모드'를 지속할 전망이다. 환율 레인지 상단은 1193~1194원 수준으로 본다. 여기서 더 올라가면 당국이 '관리'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 : 1175 ~ 1195원

금주 환율은 오는 15일 관세 부과일을 앞두고 미중 무역협상 합의 여부에 방향성을 설정할 것으로 보인다. 긍정적 소식은 주요국 통화에는 환율 상승 압력을, 신흥국 통화에는 하락 압력을 나타낼 전망이다. FOMC회의에서는 금리 동결 기조를 확인시키겠으나 연준이 위원들의 금리 전망을 담은가 점도표가 주목된다. 12일 나올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기자회견과 영국 총선 결과도 변동성을 키울 요인이다. 영국 총선의 경우 보수당의 승리가 파운드화 환율에 반영돼 왔다. 

국내 재료는 북한과 미국 간 설전 속 긴장감이 지지력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이 연말을 협상을 위한 최종 시한으로 정해두고 있어 당분간 북미 관련 뉴스 지속될 듯 하다. 한편 현대중공업지주의 아람코에 대한 현대오일뱅크 지분 매각 자금 1조4000억원이 12월 중순 입금될 예정이어서 관련 달러 공급은 환율 상단을 제한하는 요인일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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