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3사, LNG선 '싹쓸이'···이번엔 카타르·모잠비크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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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 기술력' 전세계 발주량 80% 차지···IMO2020 시행도 호재
한국 조선업 수주 실적이 석달 만에 중국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사진=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사진=삼성중공업)

[서울파이낸스 김혜경 기자] 한국 조선사들이 전 세계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 수주를 싹쓸이하면서 부활의 기지개를 켜고 있다. 기술적 우위와 함께 내년부터 시행되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가 맞물리면서 LNG선 발주 호황은 단비가 될 전망이다. 대형 LNG 프로젝트 물량이 늦어도 내년 초에는 발주될 예정인 가운데 'IMO2020' 시행은 장기적으로 조선업계 수익성 개선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6일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한국 조선업계는 전 세계 선박 발주량 150만CGT(38척) 중 129만CGT(17척)를 수주했다. 같은 기간 중국은 15만CGT(8척), 일본은 3만CGT(2척)을 수주하는데 그쳤다. 발주 물량 가운데 80% 이상을 한국이 가지고 간 셈이다.

1∼10월 누계 기준 한국은 LNG운반선 35척 중 32척,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21척 중 13척, 초대형컨테이너선 26척 중 16척 등을 수주했다. 고부가가치 선박인 LNG선에서 압도적 우위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IMO 규제 강화가 한국 조선업계에는 기회가 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LNG선박은 크게 LNG가 투입되는 LNG연료추진선과 LNG를 운반하면서 연료로도 LNG를 사용하는 LNG운반선으로 나뉜다. 

IMO는 2020년 1월부터 전 세계 선박 연료유 황 함량을 기존 3.5%에서 0.5% 미만으로 대폭강화키로 했다. 이는 해상에서 배출하는 황산화물(SOx) 배출량 저감을 위해서다. IMO 2020 시행에 따라 선박유 시장은 기존 벙커씨(B-C)유 등 고유황 중질유 수요가 축소되고 저유황유 중심으로 재편되거나 스크러버(배기가스 정화장치) 장착 선박 증가, LNG추진선 등 친환경 선박이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해운사들은 이같은 3가지 대안 중 선택해야 한다. 

그동안 한국 조선사들은 LNG선 기술 확보에 몰두해왔다. 액화상태의 가스를 담는 탱크인 'LNG화물창' 기술은 LNG운반선의 핵심이다. 한국 업체들은 LNG운반선을 건조할 때마다 원천기술을 보유한 프랑스 GTT에 일정 수준의 로얄티를 제공하고 있다. 향후 자체 개발한 LNG화물창이 탑재될 경우 선박 건조가격을 낮출 수 있게 된다. 현대중공업그룹의 '하이멕스'와 대우조선해양 '솔리더스', 삼성중공업 'KCS' 등이 대표적이다. 

3사 중 가장 먼저 화물창은 개발한 곳은 삼성중공업이다. 2011년 개발한 KCS 화물창은 GTT의 '마크5'와 유사한 0.07%의 기화율을 기록하면서 업계의 관심을 모은 바 있다. 끓는점이 영하 162℃인 LNG는 운송 중 자연 기화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저장탱크 내 LNG 기화율을 낮추는 것이 화물창 기술력을 평가하는 중요한 요소다. 

삼성중공업에 이어 2017년 대우조선해양이 개발한 솔리더스는 이중 금속 방벽을 적용해 LNG 누출을 방지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독일 화학회사 바스프가 개발한 친환경 고성능의 단열재를 적용해 LNG 자연기화율을 0.05% 수준까지 낮췄다. 현대중공업의 하이멕스의 경우 독자적인 주름 형상 설계 공법이 적용됐다. 큰 폭의 온도변화와 운항 중 LNG가 흔들리며 발생하는 충격인 슬로싱(Sloshing) 현상에 대한 구조적 안정성이 확보됐다는 장점이 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목표액은 159억달러로 지난달 말까지 90억달러를 수주해 목표치의 56%에 그쳤다. 대우조선해양의 목표 달성률은 66%로, 83억7000만 달러 목표액에 54억달러를 수주했다. 양사가 60%대에 머무르고 있는 가운데 삼성중공업은 총 71억달러를 수주함으로써 올해 목표(78억달러)의 90%를 달성해 현재까지 선두를 달리고 있다. 

조선 3사는 올해 말 혹은 내년 초로 예정된 카타르와 모잠비크 LNG 프로젝트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 1월 한국을 방문한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은 LNG선 60척 신규 발주에 한국을 우선적으로 검토할 것이라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IMO의 규제 방향을 장기적으로 봤을 때 LNG선 발주는 늘어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주요 벙커링 항구에서 벙커유 판매는 줄어드는 반면 LNG선 연료 판매는 증가하고 있다는 점도 조선 3사에 유리한 환경이다. 앞서 한국조선해양은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을 포함한 조선소들이 LNG선으로 수익성 개선을 상당히 많이 하고 있다"며 "현대중공업 상선 매출 중 LNG선 비중이 40%인데 내년에는 50%까지 올라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IMO 규제와 맞물려 큰 틀은 LNG선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본다"면서 "스크러버의 경우도 해수 오염이 발생한다는 측면에서 스크러버에 대한 기대감은 전체적으로 떨어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카타르와 모잠비크 발주는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면서 "일정이 예상보다는 밀리고 있는 상황이지만 예정된 프로젝트가 취소되거나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IMO는 10년 단위로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데 내용을 분석해보면 방향은 이미 정해놓고 움직이고 있다"면서 "관망세 등으로 예상보다는 변환이 빠르지는 않겠지만 결국 LNG 선박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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