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태영·롯데·대림, 신용등급 상향···내년 전망은?
한화·태영·롯데·대림, 신용등급 상향···내년 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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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주택사업 의존도 불안 요인···레버리지 관리 필요"
기업들이 모여 있는 서울시내 전경.(사진=서울파이낸스 DB)
기업들이 모여 있는 서울시내 전경.(사진=서울파이낸스 DB)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국내 건설사들의 신용등급이 잇따라 상향조정됐다. '효자 노릇'을 해온 주택사업 덕분에 수익 안정성이 개선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내년에도 등급 상향이 이어질지에 대한 전망은 다소 엇갈린다. 주택경기 침체, 정부의 규제 여파가 본격화하면 향후 건설업 신용등급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신용등급이 상향된 건설사는 한화건설, 태영건설, 롯데건설, 대림산업 등이다. 한화건설은 지난달 나이스신용평가의 신용등급이 기존 BBB+에서 A-로, 단기 신용등급은 A3+에서 A2-로 각각 상승했다.

지난 2015년 11월 BBB급으로 떨어진 지 4년 만에 'A급'을 회복했는데, 국내 대규모 복합개발사업 수주와 해외사업 매출 증가로 영업이익이 개선될 것이라는 게 나신평의 분석이다. 앞서 한국신용평가도 지난 9월 한화건설의 신용등급을 'A-'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지난 19일에는 태영건설이 나신평으로부터 장기 신용등급은 기존 A-에서 A로, 단기 신용등급은 A2-에서 A2로 상향 조정됐다. 9월 말 기준 주택 현장 평균분양률이 약 96%라는 점에서 분양 사업 성과가 좋은 데다 차입금상환능력 지표가 우수한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롯데건설과 대림산업은 지난 9월 신용등급이 일제히 올랐다. 한국기업평가는 롯데건설의 장·단기 신용등급을 기존 A·A2에서 A+·A2+로 높였으며, 대림산업은 기존 A+·A2+에서 AA-·A1로 올려 잡았다. 이들 건설사 역시 주택사업의 우수한 채산성을 중심으로 차입금 감출, 재무지표 개선 등이 등급 상향 조정의 배경이 됐다.

이런 상향세는 유가 하락 등 해외수주 여건 악화로 건설사의 신용도가 줄줄이 하락했던 2014~2015년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실제 해외건설 수주액이 2014년 660억원에서 2015년 461억원으로 내리막길을 걸었을 때 신용등급 하향 조정을 겪은 국내 건설사는 15곳이 넘는다.

한신평 관계자는 "주택 브랜드에 따라 청약 실적이 차별화되고 있지만, 상위 업체의 분양률은 대체로 우수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 등이 등급에 좋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업계에선 건설사들의 등급이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 낙관하기엔 이르다는 의견이 나온다. 악재가 산적해 있는 시장 환경을 극복해나가야 회복된 등급을 유지하거나 더 나아가 개선을 기대해볼 수 있다는 얘기다.

업종에 대한 우려도 여전히 큰 편이다. 아직 주택사업의 의존도가 높은 국내 건설사는 주택경기에 따라 이익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타 산업에 비해 부채비율이 높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특히 선투입자금 부담이 높은 분양사업의 경우 분양선수금이나 단기차입을 통해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이어서 부담감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여기에 내년 4월부터 본격 적용될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를 비롯한 연이은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 국내외 경기 부진 등은 재무건정성 악화를 부추길 수 있는 걸림돌로 꼽힌다.

나신평 관계자는 "국내 건설사들이 진행 중인 프로젝트의 우수한 분양실적, 채산성을 고려할 때 내년에도 비교적 양호한 수준의 매출 규모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라면서도 "다만 민간주택 신규수주 감소의 영향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레버리지 관리와 재무 융통 여력 확보가 중요하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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