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뉴스] '뉴 LG' 이끌 권봉석 사장의 리더십
[CEO&뉴스] '뉴 LG' 이끌 권봉석 사장의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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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CEO 권봉석 사장. (사진=LG전자)
LG전자 CEO 권봉석 사장. (사진=LG전자)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LG전자를 이끌 사령탑 자리에 권봉석 사장이 올랐다. '43년의 가전신화'를 쓴 조성진(63) 부회장이 용퇴한 자리를 50대의 '젊은' 권봉석(56) 사장이 이어받게 된 것이다.

구광모 LG회장의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을 가속화하고 '뉴 LG'를 만들어 갈 세대교체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LG전자의 새 수장으로 선임된 권 사장은 기술과 마케팅을 겸비하고 현장 감각까지 갖춘 '전략통'로 불린다. 권 사장은 1987년 LG전자에 입사해 모니터사업부장, MC상품기획그룹장, LG의 시너지팀장, MC/HE사업본부장 등을 거쳤다.

특히 1994년부터 25년여간(2014년 제외) IT·디스플레이 관련 업무를 했을 정도로 TV 사업에 대해선 전문가로 통한다. 지난해 TV사업을 총괄하는 HE사업본부장(사장)에 올랐다. 여기에 올해부터는 MC사업본부장도 겸임하면서 스마트폰에 대한 지식도 해박하다. 

TV와 스마트폰 사업을 총괄해온 권 사장이 LG전자의 수장에 낙점된 것은 고전하는 스마트폰 사업에서 반등을 꾀하고, 차세대 TV 시장 경쟁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권 사장의 돌파구는 '고객 중심'의 선택과 집중이었다.

권 사장은 2015년부터 HE사업(TV)본부를 맡아 올레드 TV와 슈퍼 울트라HD TV 등 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워 차별화에 성공하면서 TV사업의 체질과 수익구조를 한층 강화했다. 2013년 차세대 TV로 떠오르던 커브드TV가 주력 제품이 될 수 없다고 판단, 올레드TV에 주력해 성과를 이끌어 낸 것은 그의 유명한 일화다.

TV는 거실에서 가족이 함께 보기 때문에 한 명의 시청자에게만 초점을 맞춘 커브드TV가 주력 제품이 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처럼 권 사장 판단에는 늘 '고객'이 중심에 있었다는 게 LG전자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는 MC사업부문에서도 적용됐다. 권 사장은 눈앞의 수익성이나 판매량보다 소비자 선택의 폭 안에 들어가는 것이 우선이라고 판단했다. 지난 2월 기자회견에서 "현재 LG전자 스마트폰의 1차적인 목표는 메인 스트림에서 시장 지위를 회복하는 게 가장 중요한 이슈"라고 강조한 것은 권 사장의 경영전략에 대한 의중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권 사장은 제품 혁신을 통해 소비자에게 LG 휴대폰을 폭넓게 인식시키기 위해 역량을 집중했다. 이는 5G 듀얼스크린 스마트폰인 'LG V50씽큐'에 대한 호평으로 이어졌다. 뿐만 아니라 적자를 면치 못했던 MC사업부문은 올해 하반기 가시적인 효과를 거뒀다. 지난 2분기 3130억원의 적자를 냈지만 3분기에는 1600억원 수준으로 크게 개선한 것이다. 권 사장 취임 이후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베트남으로 이전해 인건비와 제조원가 등 고정비 지출을 줄인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받는다. 

권 사장의 빅데이터, 인공지능(AI), 연결, 콘텐츠 등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역량도 '뉴 LG'의 주요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구광모 회장의 경영 키워드이자 글로벌 IT기업들의 핵심과제로 새로운 기술들이 융복합하는 디지털 전환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빅데이터, AI, 소프트웨어 등과 연계한 가전사업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갖춘 '50대의 영리더' 권 사장의 역할이 확대할 것으로 봤다. 

'전략통'으로 불리는 권 사장이 LG전자가 당면한 과제를 어떻게 풀어나갈 지도 관심이 쏠린다. 부진했던 스마트폰 사업 부문에서 실적 개선의 신호탄을 쐈지만, 글로벌 폴더블 스마트폰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부활을 이끌 수 있을지는 여전한 과제다.

삼성전자와 팽팽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는 '차세대 TV' 8K TV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또 LG전자의 '캐시카우' 격인 HA사업본부는 'LG 건조기 사태'라는 악재를 해소해야 하는 상황이다. 대내외 위기 속에서 체질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뉴 LG'로 거듭나기 위해 권 사장의 리더십이 더욱 중요한 시점이다.

치열한 경쟁과 불확실성의 시대에 업계 위기를 극복하고 '뉴 LG'로 거듭나기 위해 권 사장이 어떤 행보를 보여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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