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금융] 20대 '토스·카카오' 40대 'NH·KB'···연령대 선호 앱 확연
[인사이드 금융] 20대 '토스·카카오' 40대 'NH·KB'···연령대 선호 앱 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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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편의성보다 대출·자산관리 영향···삼성페이 독보적 1위
10월 주요 금융앱 실사용자 수 (자료=아이지에이웍스)
10월 주요 금융앱 실사용자 수 (자료=아이지에이웍스)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연령대가 놓아질수록 관리해야할 자산이 늘어나면서 토스·카카오뱅크 등 새로운 금융 앱보다 KB스타뱅킹, NH스마트뱅킹, 신한 쏠 등 기존 은행 앱 사용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가 금융 애플리케이션 사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지난 10월 한 달 순 사용자수(MAU)가 가장 높은 앱은 삼성페이(1038만명)이었다.

이어 토스(721만명만명)와 카카오뱅크(545만명)가 2위와 3위를 차지했고, 기존 뱅킹 앱인 KB스타뱅킹(474만명), NH스마트뱅킹(445만명), 신한 쏠(425만명)은 뒤로 밀렸다.

MAU는 한 달동안 해당 서비스를 이용한 순수한 이용자수를 나타내는 지표다. 10월 이용자들은 기존 뱅킹 앱보다 새로운 금융 앱을 더 많이 찾았다는 의미다.

그런데 연령대별로 나눠보면 주로 사용하는 금융 앱이 완전히 달랐다. 10대들에게 가장 익숙한 건 토스였다. 10월 한 달동안 69만명이 이용했다. 삼성페이 이용자도 54만명이나 됐다.

10대의 특이한 점은 뱅킹 앱 이용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그나마 카카오뱅크 이용자가 17만명 이용했고, 기존 뱅킹 앱인 NH스마트뱅킹(8만명)과 신한 쏠(7만명)은 사실상 이용자가 없었다. 고정적인 소득 대신 용돈을 받아 생활하는 10대의 경우 딱히 관리가 필요할 정도의 자산이 없어 간편결제·이체 이용에 집중될 수밖에 없다.

그러다 20대부터는 대학·직장생활 등 사회활동과 함께 주거래 은행 개념이 형성되면서 기존 뱅킹 앱의 이용도 함께 늘어나기 시작했다.

최상위권은 삼성페이(260만명), 토스(256만명), 카카오뱅크(155만명)가 차지했다. 이들 세 앱의 MAU는 상위 10개 금융 앱 합산 MAU(1244만명)의 53.9%나 됐다.

KB스타뱅킹(107만명)과 신한 쏠(102만명)이 4~5위를 차지했지만 둘의 이용자를 합해도 토스 앱 하나의 MAU를 넘지 못했다. NH스마트뱅킹(77만명)은 7위에 랭크됐다.

신한은행이 지난 4월에 발간한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에 따르면 20대의 월평균 소득은 276만원이다. 아직은 단순 이체·저축 수준의 금융거래가 더 많아 토스, 카카오뱅크 등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앱 사용 빈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0대부터는 양상이 크게 달라졌다. 여전히 삼성페이와 토스, 카카오뱅크가 선전했지만 기존 뱅킹 앱의 이용자 수도 만만찮게 늘었다. 30대의 10월 금융 앱 MAU는 삼성페이가 386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카카오뱅크(219만명), 토스(215만명) 순으로 이어졌다.

기존 뱅킹 앱인 KB스타뱅킹(4위, 198만명), NH스마트뱅킹(6위, 173만명), 신한 쏠(9위, 166만명) 등도 MAU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30대가 되면 평균 소득은 429만원으로 늘어나지만 결혼·출산·주택마련 등으로 인해 은행권에서 대출을 받을 수밖에 없고, 이를 관리하기 위해 기존 뱅킹 앱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

평균소득 514만원인 40대에서는 기존 뱅킹 앱이 우세했다. 삼성페이(338만명)가 압도적 우위를 차지한 가운데 2위에 NH스마트뱅킹(187만명)이 올랐다. KB스타뱅킹(168만명)과 신한 쏠(150만명)도 각각 4위와 8위를 차지했다. 토스(3위, 181만명)와 카카오뱅크(6위, 154만명)는 앞선 세대와 달리 중위권 수준에 머물렀다.

40대가 되면 노후대비 등 본격적으로 자산관리를 시작하기 때문에 관련 서비스를 체계적으로 제공해 주는 기존 뱅킹앱 이용자가 크게 늘어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은행권은 핀테크 기술이 발전하더라도 연령에 따른 앱 이용행태가 크게 달라지진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상품을 개발하고, 이용자들이 자산을 맡기는 곳은 결국 핀테크 업체가 아닌 은행 등 기존 금융권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다수의 핀테크 업체들이 서비스를 준비중인 대출 중개 플랫폼이나 자산관리 플랫폼 앱을 보면 은행 등에서 개발한 상품을 끌어와 이용자의 상황에 맞게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주는 식이다.

다만 은행권은 카카오뱅크 앱의 경우 은행 라이선스를 보유하고 있어 향후 출시될 상품에 따라 기존 뱅킹앱을 위협하는 킬러 앱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지금과 같은 금융 서비스 환경이 계속 이어진다면 현재 10~20대가 나이를 먹어 30~40대가 됐을 때도 이번 빅데이터 분석과 비슷한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금융 이용자는 소득, 대출, 자산관리 등 연령대별로 달라지는 서비스 요구에 따라 기존 뱅킹 앱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카카오뱅크의 경우 향후 전세자금·주택담보대출 등과 방카슈랑스 등 다양한 금융 상품을 내놓을 수 있어 기존 뱅킹 앱과 경쟁에서도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료=아이지에이웍스)
10월 연령대별 금융앱 실사용자 수(자료=아이지에이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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