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투협회장 후보등록 마감···'4중 속 1강'은?
금투협회장 후보등록 마감···'4중 속 1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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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재철 "35년 관록, 업계 요구 적극 피력"···정기승 "당국·업계 경험 무기"
신성호 "협회 내부 혁신·결속 자신···서재익 "금투업계 변화 일으킬 것"
제5대 금융투자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나재철 대신증권 사장·정기승 KTB자산운용 부회장·신성호 전 IBK투자증권 사장·서재익 하나금융투자 전무(사진=각 사)
제5대 금융투자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나재철 대신증권 사장·정기승 KTB자산운용 부회장·신성호 전 IBK투자증권 사장·서재익 하나금융투자 전무(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금융투자협회장 선출을 위한 후보자 등록이 4일 마감됐다. 이르면 이달 말 차기 회장이 확정될 예정인데, 특별한 강자와 약자가 없다는 점에서 쉽게 예단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이날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서재익 하나금융투자 전무가 금투협회장 선거 후보로 등록, 마지막 출사표를 던졌다. 이로써 앞서 출마 의사를 밝힌 뒤 이날 후보에 등록한 나재철 대신증권 사장과 정기승 KTB자산운용 부회장, 신성호 전 IBK투자증권 사장과 '4각 경쟁 구도'를 이루게 됐다.

나재철 사장은 지난 1985년 대신증권 공채로 입사한 이래 35년째 증권업계에 몸담았다. 자산관리(WM), 홀세일, 투자은행(IB) 등 다양한 분야를 거쳤고, 2012년부터 8년째 대신증권을 이끌고 있다. 초대형 투자은행(IB)과 중소형 증권사 간 균형 잡힌 이익을 도모하고, 오랜 기간 쌓아온 네트워크를 통해 민, 관, 정 이해관계를 잘 조율할 수 있는 인물로 평가된다.

주요 공약으로 △기금형 퇴직연금 도입 △공모리츠 상장 및 세제관련 지원 △증권거래세 폐지 등 자본시장 세제선진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채권시장 국제화 및 인프라 개선 △실물 및 부동산 공모펀드 활성화 등 국민자산 증대에 기여할 수 있는 투자환경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35년간의 금융시장 경험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정부 관계 부처와 금융당국에 업계의 요구를 피력하고, 필요한 법령과 규정이 조속히 제정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공모 마감 이틀을 앞두고 등장한 신성호 전 IBK투자증권 사장은 내부 혁신과 결속으로 협회를 정상화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2009년 증권협회 당시 자율규제본부장에 몸담은 내부 출신인 만큼, 직원들과의 원활한 소통을 자신했다.

오랜 기간 금투협의 흠결로 지적돼 온 노사 문제를 해결할 적임자임을 강조한 것이다. 실제 그는 2009년 협회 경영지원본부장 재직 당시 증권업협회 노조와 자산운용협회 노조, 선물협회 노조 등에 위로금 지급없이 6개월 만에 통합시킨 바 있다.

그는 "현재 금투협이 여러 문제에 봉착했는데, 강한 설득력과 장악력을 바탕으로 직원들을 이끌어 회원사로부터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협회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과감한 조직제도 개편과 인사조치로 조직을 정비해 혁신과 정상화를 도모하겠다"고 말했다. 

후보 중 유일한 금융당국 출신인 정기승 KTB자산운용 부회장은 현재 산적해 있는 자본시장 과제 해결을 급선무로 꼽았다.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 증권사, 자산운용사 등 금융당국과 금투업계에서 42년간 두루 쌓은 관록을 금투협회장 자리에서 십분 발휘하겠다는 포부다.

정 부회장은 "현재 추진 중인 자본시장 혁신과제를 조속히 마무리해야 할 상황이고, 협회의 내부혁신도 시급한 과제"라며 "무엇보다 혁신과 신뢰회복을 통해 금투협을 중심으로 국가 경제의 지속 성장을 견인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계에 대한 열정과 소신을 바탕으로 준비된 역량과 네트워크, 소통능력(대관, 대감독기관, 대회원사)을 최대한 발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재익 하나금융투자 전무는 막판 출사표를 던지며 관심을 모았다. 그간 협회장에 고위 관료 출신이나 금투업계 CEO(최고 경영자)들의 출마가 주를 이룬 가운데, 전무급의 도전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 전무급의 입후보로 협회장의 위상이 내려갔다는 일각의 평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귀띔했다. 

서 전무는 이를 의식한 듯 '금투업계 변화'를 강조했다. 그는 "이제까지 협회장은 관료나 대형 협회 회원사 대표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며 유리천장이 있어 왔다"면서 "이에 변화에 빠르게 적응하지 못했는데, 보수적인 금투업계도 변화의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가 다양한 경력과 활동을 바탕으로 소통과 협상력, 추진력에서 강점을 지녔다고 업계는 평가하고 있다. 서 전무는 "회원사들의 권익 향상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회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접수, 정책에 반영해 금투협의 영향력을 키울 것"이라며 "금융산업 발전의 중추적 역할도 수행하겠다"고 약속했다.

금투협 후보추천위원회는 이들을 대상으로 서류·면접 심사를 거쳐 최종 후보자를 선정한다. 이후 회원사인 증권사·자산운용사·선물회사·부동산회사 등 296개사가 투표를 통해 회장을 선출한다. 정회원사 과반의 출석으로 임시 총회가 열리며 출석한 정회원사 과반의 찬성을 얻으면 회장으로 당선된다. 이르면 이달 말 차기 회장이 확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금투협회장의 임기는 3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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