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어지는 재계, 세대교체 바람 분다
젊어지는 재계, 세대교체 바람 분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너 3~4세 '경영 전면'···후속 인사
삼성·SK '젊은 경영인' 기조 유지
CJ, '대마' 등 악재 분위기 쇄신 예상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사진=서울파이낸스 DB)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사진=서울파이낸스 DB)

[서울파이낸스 윤은식 기자] LG그룹을 비롯해 LS, 한화, GS 등이 지난주부터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한 것을 신호탄으로 각 그룹 임원들의 자리 이동이 시작됐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이 "이제는 혁신적 신기술 발전에 따른 변화에서 새로운 활로를 찾아야 할 때라고 판단했다"며 자진 퇴임 의사를 밝히는 등 파격적인 인사 소식이 날아들고 있다. LG그룹은 '가전의 명장' 조성진 부회장이 용퇴하고 85년생 상무를 배출하는 등 젊은 조직으로 변신을 꾀했다.

오너 3~4세 약진도 두드러졌다. 김승현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하고 고(故) 구자명 LS니꼬동제련 회장의 장남 구본혁 LS니꼬동제련 사업본부장(부사장)이 예스코 홀딩스 대표이사 CEO(부사장)로 승진하는 등 오너 3~4세 경영시대도 본격화했다. 

이번 주부터는 삼성과 SK그룹·CJ그룹 등 주요 그룹 인사가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 뜨고 지는 별들의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5일 재계에 따르면 SK는 이날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할 예정이다. SK는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과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장동현 (주)SK 사장 등 거취에 이목이 쏠린다. 재계는 이들이 아직 50대 젊은 CEO라는 점과 최태원 SK회장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만큼 유임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최 회장은 지난해 50대의 젊은 CEO 체제를 구축했다. SK하이닉스의 최고 전성기를 이끈 60세의 박성욱 부회장(당시 60세) 대신 카이스트 교수를 역임한 이석희 사장(당시 53세)을 후임으로 내정했다. SK건설, SK가스, SK종합화학도 50대 초중반 나이의 새로운 CEO를 선임했다. 신임 임원들의 평균연령은 48세였다. 이번에도 이 같은 기조가 유지될지가 관전 포인트다.

삼성은 지난 2018년 60대 이상 사장단이 용퇴하면서 '김기남(61세)-김현석(58세)-고동진(58세)' 대표이사 3인 체제를 구축했다. 따라서 출범한지 2년밖에 되지 않은 3인 사장들은 대부분 유임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삼성은 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파기환송심 3차 공판을 앞둔 상황에서 임원 교체 폭이 그리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공판을 앞두고 경영 안정 차원의 인사단행이 이뤄질 수 있다는 얘기다. 올해 주력인 반도체 실적 부진으로 전체 승진자 수는 전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미래먹거리 사업 확보를 위한 차세대 인재 발탁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김동관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부사장(왼쪽)과 구본혁 예스코 홀딩스 대표이사 CEO(부사장).(사진=각 사)
김동관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부사장(왼쪽)과 구본혁 예스코 홀딩스 대표이사 CEO(부사장).(사진=각 사)

한화그룹은 태양광 사업을 본궤도에 올려놓은 공로로 김동관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이에 따라 김 부사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며 한화그룹 3세 경영시대를 공식화했다.

GS, LS도 오너 3~4세 승진을 발표하며 세대교체에 무게를 둔 인사를 단행했다. GS는 고 허만정 창업주의 3남 고 허준구 회장의 4남인 허명수 전 GS건설 부회장의 아들 허주홍 GS칼텍스 팀장을 상무보로 승진시켰다. LS는 구본혁 LS니꼬동제련 사업본부장(부사장)을 예스코 홀딩스 대표이사 CEO(부사장)로 구자엽 LS전선 회장 장남인 구본규 LS엠트론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이재현 회장의 장남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의 마약 밀반입 실형과 CJ ENM의 '엠넷(Mnet)'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101' 투표조작 논란 등 악재로 몸살을 앓는 CJ그룹의 올해 인사 키워드는 '분위기 쇄신 인사'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조직 분위기 쇄신 차원의 신규 임원 인사 없이 대대적인 사장단 임원의 보직 이동이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