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 취향저격···건설업계 '주거공간 혁신' 나섰다
밀레니얼 취향저격···건설업계 '주거공간 혁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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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산업 '평면 변화'·삼성물산 '옵션 범위 확대'
서울 강남구 '아크로 갤러리'에 마련된 전용 120㎡타입 거실. (사진=이진희 기자)<br>
서울 강남구 '아크로 갤러리'에 마련된 전용 120㎡타입 거실. (사진=이진희 기자)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건설사들이 밀레니얼 세대 사로잡기에 나섰다. 자기표현 욕구가 강해지는 수요자를 공략하기 위해 정형화된 내부 평면을 바꾸는가 하면, 옵션 범위를 대폭 늘리는 방안도 등장했다. 차별성을 내세워 브랜드 강화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최근 자사 고급 아파트 브랜드 '아크로'(ACRO)를 새 단장하면서 내부 공간 설계에도 변화를 줬다. 실외기 및 세탁기실을 안방과 분리해 배치했으며, 화장실 층상배관을 활용해 생활소음을 차단하는 소음저감 솔루션이 특징이다.

특히 평형별로 기존 설계에 비해 방 개수를 하나씩 줄여 수납·생활공간을 넓혔다. 기존에 방 3개가 배치됐던 전용면적 59㎡는 방 2개로 줄이는 대신 거실과 주방, 현관 펜트리 등을 같은 평형보다 넓게 구성했다.

통상적으로 방 4개 구조인 전용 120㎡의 경우 방 1개를 없애고, 사용자의 선호도에 따라 팬트리와 히든 키친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히든 키친이 적용된 집은 현관 입구 옆 문을 열면 바로 보조 주방인 히든 키친으로 연결된다. 냄새가 심한 음식을 히든 키친에서 조리하면 집안 전체로 냄새가 퍼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가족 간 프라이버시를 보호하기 위한 공간 구성도 눈에 띈다. 대림산업은 드레스룸을 나눠 부부가 각자의 공간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화장실 내부는 호텔식으로 샤워부스와 양변기 부스를 분리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2년간 실거주자들을 대상으로 연구와 개발을 거친 결과"라면서 "모든 아파트에 이같은 구조가 적용되는 것은 아니지만, 협의를 통해 확대 적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이 제안한 주거공간 중 컴팩트 키친의 모습. (사진=삼성물산)
삼성물산이 제안한 주거공간 중 컴팩트 키친의 모습. (사진=삼성물산)

삼성물산은 수요자의 취향을 반영할 방안으로 '옵션 범위 확대'를 택했다. 종전까지 평형별로 인테리어를 일괄 제공했다면, 앞으로는 기본 바닥재와 아트월, 가구 색상, 문 개폐방식 등으로 선택의 폭을 넓히겠다는 것이다.

커뮤니티 시설엔 전문 서비스를 도입한다. 단지 입구에 웰컴 라운지와 카페가 조성되고, 식당과 실내 체육관에는 각각 조식·중식 서비스, 건강관리 프로그램이 접목된다. 또 반려동물을 키우는 입주민을 위한 펫-케어 서비스, 실버세대를 겨냥한 헬스케어 서비스 등도 도입할 예정이다. 

GS건설은 차세대 주거 문화를 구현하고자 자회사인 자이S&D와 '자이 AI 플랫폼'을 공동 개발했다. 기존의 홈네트워크와 비교하면, 단지 내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데이터들을 빅데이터 솔루션을 통해 다양한 파트너들과 유기적으로 연결한다는 차별점이 있다.

빅데이터 솔루션을 통해 도출되는 결과를 분석하고 예측해 입주민들의 생활 환경을 지속적으로 개선해나간다. GS건설은 각 플랫폼을 연계해 A/S 자재 및 인테리어 서비스, 공유 차량 서비스, 헬스케어 서비스, 세탁서비스, 키즈케어 서비스 등도 개발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재개발·재건축 수주전이 치열해질수록 주거공간의 변화가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조합원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려는 건설사들이 주거공간의 디테일에 더욱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수요자의 라이프스타일 변화가 큰 데다 세대교체에 맞춰 주거변화도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라면서 "차별화된 서비스와 설계는 주요 재건축·재개발 수주전에서도 경쟁력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더욱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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