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홍콩사태' 뛰어든 美···對중국 관세부과 카운트다운
[주간환율전망] '홍콩사태' 뛰어든 美···對중국 관세부과 카운트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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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울파이낸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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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이번주(2~6일) 원·달러 환율은 미국이 홍콩 문제에 뛰어든 데 따른 미중 무역협상 줄다리기에 주목할 전망이다. 대표적인 제조업 경기 지표인 미국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가 발표돼 확인할 필요가 있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 24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8원 내린 달러당 1179.2원을 나타냈다. 전일 대비 0.2원 내린 1181.0원에 출발한 환율은 장 중 1179원을 중심으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발표된 중국 제조업 PMI가 7개월 만에 호조세를 보이면서 글로벌 투자심리가 살아난 분위기다. 중국 11월 제조업 PMI는 50.2로 예상(49.5)을 상회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10월 조업일수 증가, 계절적인 요인으로 인한 생산 확대에 불과하다는 비판적인 해석이 존재하지만 시장은 중국 제조업 경기 위축이 진정됐다고 해석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이번주에는 지난달 2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홍콩 내 민주화 운동을 지지하는 '홍콩 인권 민주주의 법안(홍콩인권법)'에 서명하면서 미중 간 정치적 대립이 증폭되고 있다는 점이 변수다. 

트럼프 대통령의 홍콩인권법 서명에 대해 중국 정부는 주중 미국대사를 초치해 항의하는 등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중 대립에 대한 소식이 나올 때 마다 우리 외환시장도 출렁일 수 있다. 

다만 시장은 미중 무역협상이 양국의 정치적 대립과는 다른 이슈로 다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에 더 주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달 29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2.59p(0.40%) 하락하는 데 그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40%,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46% 내렸다. 

최서영 삼성선물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홍콩 인권법에) 서명을 하면서도 중국과 시진핑 국가주석에 대한 예의를 표현하고, 중국 측에서도 예상보다 차분한 대응을 유지하면서 인권법 서명과 무역협상을 구분지으려는 의지를 양측에서 충분히 보였다"고 말했다. 

다만 오는 15일 예정된 대(對)중국 추가관세 부과일이 임박해 눈치보기 장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이번주 살펴봐야 할 주요 경제지표는 미국의 고용과 제조업 지표다. 우선 2일(이하 현지시각)에는 미국 11월 마킷 제조업 PMI가 나온다. 6일에는 미국 11월 비농업 취업자 수가 발표된다. 12월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일주일 앞둔 데 따라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의 발언은 거의 없다.

다음은 이번주 원·달러 향방에 대한 외환시장 전문가의 구체적인 코멘트.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 : 1170 ~ 1185원
 
이번주 환율은 미중 1단계 무역협상 합의 여부에 관심을 집중할 전망이다. 견조한 미 경제지표 확인 속 미 달러 지지력과 11월 우리 수출 부진 확인, 미중 협상 불확실성 등에 하방 경직성이 유지될 듯 하다. 주말 동안 나온 11월 수출은 전년 대비 14.3% 감소하며 부진한 흐름이 지속됐다. 향후 기저 효과에 따른 개선 가능성은 높지만 반동 탄력이 강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 후반 미국 고용지표 발표 등이 대기하고 있는 가운데, 상대적 미국 경기 강세 여건이 확인될 것으로 예상된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 : 1172 ~ 1186원

한 달 동안 달러인덱스가 0.45% 상승한 반면, OITP 달러인덱스(신흥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는 0.72% 상승하는 등 달러화가 선진국 통화보다 신흥국 통화에 더 강세인 모습이다. 신흥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강세는 미국 경기가 상대적으로 우위를 보이거나 글로벌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될 경우 나타날 수 있다. 다만 최근 달러화 강세는 안전자산 선호 심리보다는 미국 경기 모멘텀 우위에 따른 결과로 보인다. 

이번주에는 월초인 만큼 미국 11월 제조업지수, 11월 미 고용지표 등 굵직한 경제지표가 발표될 예정이다. 미국 3분기 국내총생산(GDP)에서 확인된 투자 항목 기여도 개선, 10월 핵심자본재수주/출하 반등을 고려하면 제조업 체감경기는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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