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판매잔액, 넉달째 감소···10월 1조원↓
사모펀드 판매잔액, 넉달째 감소···10월 1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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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DLF 사태에 금융위기 이후 '최대폭'
시중자금, 정기예금에 몰려···잔액 700조원 '눈앞' 
19일 우리은행 DLF 투자자들이 위례지점을 항의방문해 피켓을 들고 있다. (사진=박시형 기자)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는 DLF 투자자들. (사진=박시형 기자)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사모펀드 판매잔액이 12년 만에 월간 기준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에게 팔린 사모펀드 잔액은 지난 10월 말 24조7175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 9,969억원 감소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2007년 12월(1조976억원) 이래 가장 큰 월간 유출액이다. 

개인투자자의 사모펀드 잔액은 연초 22조5649억원에서 크게 늘어 6월 사상 최대치인 27조258억원을 기록했지만 이후 4개월째 감소세다. 

라임자산운용과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에 이어 사모펀드에 대한 은행권 판매금지 규제까지 나오자 사모펀드 가입액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개인투자자의 판매 잔액이 전체 사모펀드 잔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올해 5월 말 7.25%로 최대치를 기록하다가 10월 말에는 6.27%까지 하락했다. 

판매사별로 보면 DLF 사태로 불완전판매 문제가 제기된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의 감소액이 가장 컸다. 우리은행은 9월 4,215억원이 감소한 데 이어 10월에도 2,584억원이 줄어 2개월 연속으로 판매사 중 감소액이 가장 컸다. 하나은행도 9월 2,694억원, 10월 2,394억원이 감소해 우리은행 다음으로 감소폭이 컸다.

DLF 불완전판매 논란에 개인들의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공모펀드 상황마저 악화됐다. 

개인투자자의 공모펀드 잔액은 10월 87조5766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648억원(1.20%) 줄었다. 2017년 2월(1조4648억원) 이후 월간 유출액이 가장 많다. 투자신탁에서도 9월부터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유출세가 지속되며 총 1조5254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반면 신한·KB국민·우리·KEB하나·NH농협 등 주요 시중은행 5곳의 정기예금 잔액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말 598조원대를 기록했던 정기예금 잔액은 올해 들어 600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 10월 말 기준 667조원을 기록해 700조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와 국내 경기 부진 등으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 자금이 은행으로 몰리면서 예·적금 누적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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