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號 '뉴 LG' 색깔내기 가속도···85년생 '별' 탄생
구광모號 '뉴 LG' 색깔내기 가속도···85년생 '별'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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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력 계열사 LG전자 사령탑 교체...권봉석 사장에 바통
5개 계열사 부회장 유임 '속도 조절'···여성·이공계 두각
LG 트윈타워 전경.
LG 트윈타워 전경.(사진=오세정 기자)

[서울파이낸스 윤은식 기자] 취임 2년차를 맞은 구광모 LG회장이 주력 계열사인 LG전자 수장을 바꾸는 등 세대교체 인사를 단행했다. 하지만 주력계열사 5개사 부회장은 모두 유임시킴으로써 조직안정을 위한 속도조절도 병행했다. 또 45세 이하 젊은 인재를 발탁하고 30대 여성임원을 신규 선임하는 등 '뉴 LG' 색깔입히기 차원의 인사의 일관성도 유지했다.

LG그룹은 28일 계열사별로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2020년 임원인사를 최종 확정했다.

이번 인사는 고객과 시장 환경 변화에 기민한 대처를 위한 최고경영진의 변화와 사업 리더에 젊은 인재 지속 발탁 등 미래 준비 가속을 위한 인사가 특징이다.

LG그룹 관계자는 "성과와 역량에 기반한 인사를 통해 저성장 기조가 지속하는 어려운 경영환경을 돌파해 나가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등 사업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미래 준비를 위해 젊은 인재를 전치 배치함으로써 고객가치 창출을 촉진하기 위한 실용적인 인사"라고 설명했다.

LG는 구광모 회장 취임 첫 정기 임원인사인 지난해 말 CEO와 사업본부장급 최고경영진 11명을 교체한 데 이어 이번 연말 임원인사에서 5명을 추가 교체했다.

LG전자는 '고졸 신화' 조성진 부회장이 용퇴하고 권봉석 사장이 CEO를 맡았다. 조 부회장은 용산공고를 졸업하고 LG전자의 전신인 금성사에 1976년 입사, 2017년 CEO에 올랐고 지난해 3월 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재선임됐지만, 세대교체 차원에서 물러났다.

주력계열사 5개사 부회장 가운데 조 부회장을 제외한 권영수 (주)LG 부회장과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등은 모두 유임됐다.

LG하우시스는 민경집 CEO의 퇴임으로 현 한국영업부문장인 강계웅 부사장을 CEO로 선임했다. 신규 사업본부장급으로는 박형세 LG전자 HE사업본부장 부사장, 이연모 LG전자 MC사업본부장 부사장, 이상규 LG전자 한국영업본부장 부사장 등이 선임됐다. LG화학에서도 석유화학사업본부장에 노국래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키고 보임했다.

LG유플러스는 계열사 중에 유일하게 황현식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며 사장 승진자를 냈다. 62년생인 황 신임 사장은 급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도 LG유플러스의 모바일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끈 점에서 5G, 유무선 서비스 결합 상황에서 차별화한 고객가치를 발굴해 제공할 수 있는 적임자로 평가받아 사장으로 승진했다.

올해도 젊은 인재 발탁이 이어졌다. LG는 지난해 134명에 이어 올해도 106명의 신규 임원을 선임함으로써 2년 연속 100명 넘는 신규 임원을 선임했다. 평균연령은 48세로 지난해와 같다. 다만 경제 상황과 경영 여건을 고려해 전체 승진자 수는 지난해보다 20명 줄었다. 올해는 사장 승진자 1명, 부사장·전무 승진자 58명 등 모두 165명이다.

이중 최연소 임원은 심미진 LG생활건강 상무로 85년생이다. 올해 34세다. 이외 30대 임원으로는 임이란 오휘마케팅부문장 상무(81년생), 김수연 LG전자 시그니터 키친 스위트 태스크리더 수석전문위원(80년생) 등이다.

LG상사도 젊은 인재 중심의 인사를 단행했다. 내부승진과 타 계열사 영입을 통해 40대 상무 4명을 신규 선임하는 등 총 6명의 임원 승진 및 전입인사를 실행했다.

LG상사는 구혁서 금속사업부장 상무를 전무로 승진시키고 박태준 석탄영업1팀장, 신동헌 IT사업개발TFT장, 김상휘 팜사업부장, 김훈 경영관리담당을 각각 상무로 신규 선임했다. 김필용 LG디스플레이 상무를 법무 담당으로 전입했다. 총 6명의 승진자 중 절반이 넘는 4명이 40대다. 이중 박태준 신임 상무가 43세로 가장 젊다. 신동헌·김상휘 상무는 48세다. 김필용 상무도 48세다.

LG는 올해도 그룹 역량강화와 신규 먹거리 창출을 위한 외부 인재영입을 지속했다. LG생활건강 에이본(AVON) 법인장(부사장)으로 이창엽 한국코카콜라 대표를, LG CNS 커스터머 데이터 앤 애널리틱스 사업부장(부사장)으로 김은생 한국 델 이엠씨 컨설팅서비스 총괄을 영입하는 등 총 14명의 외부 인재를 영입했다. 지난해보다 1명이 늘어났다.

이번 인사에서는 여성 임원 증가가 눈에 띈다. 지난해 여성 임원 7명을 신규 선임한데 이어 올해 전무 3명, 신규임원 선임 8명 등 여성 임원 확대 기조를 이어갔다. LG생활건강은 최연희 상무를 퍼스널케어사업부장 전무로, 지투알은 박애리 상무를 (주)LG는 김이경 상무를 각각 전무로 승진시켰다.

아울러 LG는 지난해 이어 전체 승진자 중 약 60%가 이공계 출신임을 고려해 계열사별로 더 나은 고객 가치 창출의 핵심 수단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가속을 위한 전담 조직도 구성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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