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기아차 임직원, 잇단 자사주 매입···기업가치 '청신호'
LG전자·기아차 임직원, 잇단 자사주 매입···기업가치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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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울파이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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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태동 기자] LG전자와 기아차 등 최근 대기업 노사가 잇따라 자사주 매입에 나서면서 기업가치 상승의 '청신호'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부진했던 실적을 털어내면서 임원들이 자사주를 지속적으로 매입하는가 하면, 신제품 출시에 대한 기대감으로 종업원들이 우리사주조합을 통해 회사주식 매입에 나서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코스피의 반등이 미국 등 글로벌 주요국 증시 대비 더딘 가운데 국내 기업들의 가치를 재평가 받을 계기가 될 지 관심이 높아진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11월초까지 LG전자 임원 26명이 총 3만2819주의 자사주를 매입한 것으로 파악된다. 역대 최대 규모로 국내 상장기업 통틀어 LG전자 임원들 만큼 자사주 매입을 많이한 곳은 찾기 어렵다. 

지난해 6월 말 구광모 LG그룹 회장 취임 이후 그해 연말까지 자사주를 매입한 임원은 고작 3명 뿐이었고 매수량도 1721주에 불과했지만, 올해 들어선 1,2,7월을 제외하고 전 달에 걸쳐 LG전자 임원들이 적극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하고 있다. 

특히 송대현 사장(H&A 사업본부장), 권봉석 사장(MC, HE 사업본부장), 권순황 사장(BS 사업본부장), 홍순국 사장(소재/생산기술원장), 박일평 사장(CTO, SW센터장) 등 각 사업본부장들이 대거 나서 자사주를 매입하기도 했다.

LG전자 임원들의 자사주 매입은 주가가 올해 최저가로 떨어졌던 시기인 8월에 집중됐다. 3분기 실적이 예상을 뛰어넘을 만큼 개선됐음에도 주가가 약세를 보이자 8월에만 15명의 임원들이 총 2만504주, 12억5699만원 어치를 사들였다. 주가가 실적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과도하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기아자동차의 경우 우리사주조합이 3000억원 규모 자사주매입에 나서기로 했다. 

기아차 우리사주조합에 따르면 조합은 이달 22일부터 약 3개월에 거쳐 3000억원 규모의 기아차 주식을 장내 매수 방식으로 사들일 계획이다. 우리사주조합장 명의로 장내에서 매수한 뒤 신청 비율에 따라 배정하는 방식이다. 

기아차 우리사주조합의 자사주 매수에 대해 직원 3만5455명 중 약 44.5%인 1만5768명이 신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총 신청 주수는 760만2100주로, 이는 기아차 총주식 수 약 4억536만3000주의 1.9%에 달한다. 

이처럼 기아차 우리사주조합이 대대적으로 자사주 매입에 나선 이유는 내년에 쏘렌토와 스포티지 등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차 판매가 시작될 전망이어서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와함께 단기적으로는 기아차 주가에 호재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한편 재계는 이처럼 경영진과 직원들의 자사 주식 매입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글로벌 주식시장 대비 부진한 국내 증시에서 저평가받고 있는 기업 분위기에 활력소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임직원이 직접 자사주 매입에 나서면서 국내외 투자자들에게도 회사 경영에 대한 신뢰와 신제품에 대한 기대를 제고 할 수 있는 긍정적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의 경우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15조7000억원, 영업이익 7814억원으로 3분기 기준 10년래 최대 실적을 거두며 자사주 매입을 이어온 임원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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