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업 투자자문·일임사 순손실 144억···10곳 중 7곳 적자
국내 전업 투자자문·일임사 순손실 144억···10곳 중 7곳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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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 동기比 적자 전환···수수료수익·증권투자손익↓
자료=금융감독원
자료=금융감독원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국내 전업투자자문·일임사가 적자 기조를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황 악화와 경쟁 심화로 10곳 중 7곳은 아예 이익을 내지 못하는 처지가 됐다.  

2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9 사업연도 상반기(4∼9월) 전업 투자자문․일임사 영업실적(잠정)'이 따르면 전업 투자자문·일임사의 순손실은 14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하반기(-186억원)에 이은 적자다. 259억원의 순이익을 냈던 지난해 상반기와 견줘서는 403억원 급감했다.

벌어들인 수익을 부문별로 보면 수수료 수익이 370억원으로, 지난해 하반기(442억원) 대비 16.2%(72억원) 감소했다. 고유재산을 운용해 얻은 증권투자손익(파생상품 손익 포함)도 4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주식시장 침체로 지난해 하반기(-18억원)보다 적자폭이 23억원 늘었다.

지난해 9월 말 2343.07을 기록했던 코스피지수는 지속 감소세를 보이더니, 올 3월 말 2140.67에 이어 9월 말 2063.05로 내려앉았다. 이 기간 하락폭만 280.02p(11.95%)에 달한다.

수익성도 악화됐다. 올 상반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9년 상반기 ROE는 -8.5%로 지난해 하반기(-6.4%) 대비 2.1%p 하락했다.

올 상반기 전업 투자자문·일임사 194곳 중 67.5%에 해당하는 131개사(-335억원)는 적자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 10곳 중 근 7곳은 이익을 내지 못하는 셈이다. 적자회사 비율은 지난 2017년 42.9%였지만, 이듬해 59.2%로 절반을 웃돈 데 이어, 올해 다시 급증했다.

9월 말 기준, 자문계약고는 9조원으로 전 분기보다 5.9%(5000억원) 증가했지만, 일임계약고는 7.5%(5000억원) 감소한 6조2000억원에 그쳤다. 자산운용사와의 경쟁 심화 및 주식시장 악화 등이 영향을 미쳤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형 투자자문·일임사가 전문사모집합투자업자로 전환하면서 전업 투자자문·일임사의 일임계약고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며 "이들 간 경쟁이 한층 심화돼, 순이익이 감소하고 적자회사가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금감원은 이에 따라 수익기반이 취약한 중소 투자자문·일임사의 계약고 추이와 재무상황 및 리스크 요인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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