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소비심리 '비관→낙관'···7개월만에 기준치 넘어
11월 소비심리 '비관→낙관'···7개월만에 기준치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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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1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
사진=서울파이낸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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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11월 소비심리가 7개월 만에 기준치 100을 넘어섰다. 100보다 크면 소비심리가 낙관적이라는 의미다. 국내외 경기 개선 기대감으로 향후 경기전망 지수가 비교적 큰 폭 상승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소비자의 물가상승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은 역대 최저치(1.7%)에서 하락세를 일단 멈췄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19년 1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0.9로 한 달 전보다 2.3p 상승했다. 지난 8월(92.5) 2년 7개월 만에 최저치까지 낮아졌던 CCSI가 9월(96.9) 반등한 후 석 달째 상승세를 나타내 이달 100을 넘어선 것이다. 기준선인 100을 넘긴 것은 지난 4월(101.6) 이후 7개월 만이다. 한은은 지난 11일부터 18일까지 전국 도시 2500가구(응답 2350가구)를 대상으로 관련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CCSI는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지표다. 장기평균치(2003년 1월~2018년 12월)를 기준선인 100으로 잡고 지수가 100보다 크면 국민의 소비심리가 장기평균보다 긍정적이라는 의미다. 한은 관계자는 "미중 무역협상 진전에 대한 기대감, 주가 상승, 국내외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향후 경기에 대한 인식이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고 했다. 

지난 14일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미국 경제에 대해 낙관론을 피력한 가운데, 독일의 올해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0.1% 증가하며 경기침체 우려를 떨쳐냈다. 국내의 경우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올해(연 2.0%)보다 개선된 연 2.3%로 제시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수 중 전월 대비 상승한 지수는 5개이며 1개 지수는 보합이었다. 생활형편전망CSI(95)와 가계수입전망CSI(99)는 한 달 전보다 2p씩 상승했다. 소비지출전망CSI(109), 현재경기판단CSI(73)는 전월에 견줘 1p 각각 올랐다. 특히 향후경기전망CSI(81)가 전월 대비 4p 상승했다. 현재생활형편CSI(92)는 전월과 같았다.  

주택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했다. 주택가격전망CSI(120)는 전월 대비 5p 오르면서 8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수는 지난해 9월(128) 이후 최고 수준이다. 1년 뒤 주택가격이 오를 것이라고 보는 사람이 더 많다는 얘기다. 서울을 중심으로 한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오름세가 지속된 영향이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가 얼마나 오른 것 같은지를 보여주는 물가인식은 1.8%, 앞으로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을 담은 기대인플레이션율은 1.7%로 모두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2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 3개월 연속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다 이달 하락세를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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