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 '더' 신경 써야 하는 까닭
[초점]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 '더' 신경 써야 하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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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전망치 2.5% 하향 조정할 듯···"금리인하 시그널로 봐야"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29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시장의 관심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에 쏠려있다. 지난달 금통위 의사록에서 금통위원 간 상이한 정책 스탠스가 확인돼 상당 기간 금리인하가 쉽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 가운데,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은 향후 금리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포인트'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시장에선 한은이 전망치를 잠재성장률 수준(연 2.5~2.6%)보다 낮출 경우 금리인하 시그널로 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한국은행
사진=한국은행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 금통위는 오는 29일 기준금리와 수정 경제전망을 발표한다. 지난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치(연 1.25%)로 인하한 상태라 시장은 이번 회의에서는 금리동결 결정이 유력하다고 본다. 이미 올해 금리가 7월, 10월 두 차례 0.25%p 하향조정 된 가운데 금리를 더 이상 낮출 수 없는 실효하한에 대한 언급이 심심치 않게 나오는 점을 고려하면 한은도 신중한 행보를 이어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달 금통위 의사록을 보면 금통위원들은 매파(통화 긴축 선호)와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로 나뉘어 격론을 이어갔다. 금리동결 소수의견을 낸 임지원 금통위원과 이일형 금통위원은 현재 통화정책도 충분히 완화적이며, 여전히 금융불균형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대로 금리인하를 주장했던 금통위원들은 저성장, 저물가 상황이 고착화될 가능성에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 

시장의 시선은 한은의 경제성장률 전망으로 쏠린다. 일단 올해 성장률 전망의 경우 지난 7월 전망은 연 2.2%였지만 이번엔 연 2.0% 이하로 기존보다 낮아질 전망이다. 앞서 한은은 올해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속보치 기준 2분기보다 0.4%(전년동기대비 2.0%) 상승했다고 밝혔다. 

당초 시장 예상치(0.5~0.6%)에 크게 못 미쳐 성장률이 1%대로 하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주열 총재도 올해 2% 성장 달성 여부에 대해 다소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면서 전망치 하향조정은 기정사실화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ING그룹(1.6%), 노무라증권(1.8%), 씨티그룹(1.8%), 모건스탠리(1.8%), BoA메릴린치(1.8%) 등은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을 1%대 후반까지 내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국제통화기금(IMF), 한국개발연구원(KDI) 등은 2.0%로 보고 있다. 

관건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한은이 내년 성장률 전망을 기존 2.5%에서 2%초반으로 낮출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교역 환경이 올해보다 악화되지 않는다는 전제 아래 기저효과, 주력 산업인 반도체 업황 개선, 내년 정부의 재정 지출이 확장적으로 편성된 점 등을 고려할 때 올해보다는 개선된 수치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앞서 내년 국내 성장률에 대해 OECD와 KDI는 2.3%, IMF는 2.2%로 각각 전망했고 골드만삭스, 무디스, 모건스탠리 등은 2.1%로 예상했다. 이외 LG경제연구원(1.8%), 모건스탠리(1.7%) 등은 1%대 성장을 전망했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은이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연 2.5%)보다 낮추면 앞서 추정한 잠재성장률 수준(연 2.5~2.6%)보다 낮아진 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경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밑도는 상황에서는 경기부양을 위한 정책 필요성이 강화된다는 얘기다. 이는 곧 금리인하를 뜻한다. 안소은 연구원은 "올해를 비롯한 과거에도 한은은 성장률 전망이 잠재성장률을 하회했던 시기에 대부분 금리인하 조치를 내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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