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업계, 미래에셋 '독주'···절반은 적자 '수렁'
자산운용업계, 미래에셋 '독주'···절반은 적자 '수렁'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래에셋, 순익 519억원···'전체 25% 점유·2위와 4배 差'
48.4%는 적자···"최근 대거 등장한 전문사모운용사 영향"
사진=서울파이낸스 DB
사진=서울파이낸스 DB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올해 3분기 펀드운용·일임 등 수수료 개선에 힘입어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전년 대비 두 배를 웃도는 실적을 시현해 '1인자' 아성을 더욱 굳건히 했다. 다만 적자 비율이 절반에 달해 운용업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심화되는 양상이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자산운용사 275곳의 올 3분기 순이익은 206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 분기(2129억원)와 비교해 65억원(3.0%) 감소했지만, 전년 동기(1643억원) 대비로는 25.6%(421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2.4%로, 전년 동기보다 1.4%p 상승했다.

운용·수수료 수익 호조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3분기 펀드운용 및 일임 등 관련 수수료 수익은 671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3%(890억원) 늘었다. 다만, 고유재산을 운용해 얻은 증권투자손익(파생상품 손익 포함)은 주식시장 악화로 111억원 감소한 26억원에 그쳤다.

올 9월 말 현재, 국내 자산운용사의 운용규모는 1114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6월 말보다 1.9%(20조7000억원) 증가했다. 펀드수탁고가 631조원으로 2.5%(15조5000억원) 증가했고, 투자일임계약고도 채권·주식 투자 일임 증가로 1.1%(5조1000억원) 늘었다.

운용사별로 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실적 개선을 지속하며 '1인자'의 자리를 수성했다. 미래에셋운용은 올 3분기 519억원의 순이익을 냈는데, 지난해 동기(231억원)보다 무려 125% 급증한 수준이다.

2위인 삼성자산운용(130억원)을 정확히 4배 웃돈다. 3분기 자산운용사가 벌어들이인 전체 순익(2064억원)의 25.1%를 점유하는 셈이다. 이미 상반기 845억원을 기록, 지난해 연간(608억원)을 넘어선 바 있다.

미래자산운용 관계자는 "TDF(타깃데이터펀드) 시리즈를 중심으로 한 연금펀드와 다양한 안정형 상품에서 자금유입이 이뤄졌다"며 "지분법 손익이 전년 대비 4배 이상 급증한 343억원을 낸 것이 호실적에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인수한 미국 ETF 운용사 'Global X'의 실적이 4분기부터 반영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삼성자산운용은 일임 운용과 위탁외부운용(OCIO) 등을 통해 기관 자금이 채권형 펀드로 유입되면서 2위 자리를 유지했다. 다만 액티브 펀드와 상장지수펀드 등에서 일부 자금 유출로 전년 동기(135억원)보다 소폭 줄었다.

KB자산운용(105억원)은 지난 8월 증시 부진으로 순익이 15%(19억원) 감소, 가까스로 100억원대와 3위 자리를 지키는 데 만족했다. 2위와 격차는 25억원으로 불어났고, 4위 한국투자신탁운용(99억원)과는 6억원으로 좁혀졌다.

중위권의 순위 다툼도 관심을 끈다. 지난해 2분기 25억원에 그쳤던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올 3분기 66억원으로 두 배 이상 급증, 10위에서 6위로 도약했다. 해외 재간접·대체투자 부문의 호조가 주효했다. 하지만 불과 4467만원의 격차를 보인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을 잡지 못했다.

운용업계가 전반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유지했지만, 규모별 '양극화' 현상이 여전한 점은 '옥에 티'로 지목된다.

자산운용사 275개사 중 133개사가 적자(-399억원) 수렁에 빠졌다. 전체의 48.4% 비중을 점하는 셈으로, 전 분기(45.0%)보다도 3.4%p 상승했다. 특히 전문사모집합투자업자의 경우 200가 중 절반을 크게 웃도는 113개사(56.6%)가 적자 신세였다.

금감원은 신규 자산운용사가 지속적으로 진입하면서, 전문사모운용사를 중심으로 적자비율도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금융당국은 지난 2015년 10월, 시장 활성화를 위해 전문사모펀드 운용사 설립 요건을 자본금 60억원에서 20억원으로, 올해 초 10억원으로 다시 낮췄다. 또 '인가제'에서 '등록제'로 완화했다. 이에 따라 2016년 말 79개였던 전문사모운용사는 현재 200개로 2배 이상 급증했다.

민봉기 금감원 자산운용감독국 부국장은 "업력이 가장 오래된 곳도 3년 남짓인데, 일부는 흑자지만 수익을 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설립 초기 전산비용, 인건비 등 제반비용 소요에 따른 구조적 문제가 아직 해소되지 않은 까닭"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은 일정 시간이 지나면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다만 실적 변동성으로 작용할 만한 요인들은 향후 점진적으로 살펴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금감원은 자산운용사의 펀드수탁고 추이를 점검하고, 신설 자산운용사 등 수익기반 취약회사의 재무현황과 리스크 관리실태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민 국장은 "전문투자형 사모펀드의 운용자산내역 및 운용구조와 펀드별 환매형태, 유동성, 레버리지 현황 등에 대해 면밀히 점검·분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