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硏 "내년 성장률 2.3% 전망···대내외 불확실성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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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망치 2.0%···지난 6월 보다 0.4%p↓
내년 수출 -9.8%→2.5%···반도체·조선 반등
(표=산업연구원)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산업연구원이 내년 경제성장률을 올해보다 0.3%p 높은 2.3%로 예상했다.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수출이 소폭 증가에 그치고 소비 부진도 계속되겠지만 정부 정책 등의 영향으로 투자 침체가 다소 완화할 것이라고 봤다. 다만 글로벌 통상마찰, 주요국의 통화정책 기조 변화, 신흥권의 정치적 불확실성,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영향, 제조업 경기 회복 여부 등의 변수가 있다고 전망했다. 

산업연구원은 25일 발간한 '2020년 경제·산업 전망' 보고서에서 내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3%로 제시했다. 올해 전망치는 2.0%로, 지난 6월보다 0.4%p 낮췄다.

연구원은 내년 민간 소비에 대해 전반적인 고용 지표의 개선과 저금리, 대외 불확실성 완화 등 긍정적 기대감으로 인해 올해와 같은 2.0%의 증가율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설비투자는 올해 침체에 따른 기저 효과와 반도체 업황 회복 등에 힘입어 3.5% 증가하고 건설투자는 정부의 확장예산 기조로 감소폭이 줄어들겠지만 '마이너스 성장(-1.8%)'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수출은 올해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와 세계경제 둔화세 진정, 글로벌 반도체 시장 일부 개선 등으로 2.5%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내년 예상 수출액은 5596억 달러이다. 올해 예상 수출액은 전년 대비 9.8% 줄어든 5458억 달러이다. 수입액은 3.3% 증가한 5210억 달러로 예상된다. 무역수지는 올해보다 조금 줄어든 387억 달러가량이다. 

연구원은 국내 12대 주력 산업의 내년 전망과 관련, 반도체와 조선 업종의 수출이 늘어나는 반면 자동차는 감소하는 등 전반적으로 제한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내년 글로벌 여건은 세계경제의 둔화세 진정, 반도체시장 안정, 제품단가 혼조세, 통상마찰 지속, 경쟁 심화 등 호·악재가 상존한다"면서 "대내적으로는 민간소비와 설비투자의 낮은 증가세, 건설투자 부진, 국내 생산기반 약화, 노동시장 정책 변화 등으로 여건 개선이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12대 주력 산업별로는 조선(21.2%), 반도체(8.3%), 이차전지(4.1%) 등의 선전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반도체 수출은 메모리반도체의 공급과잉 현상이 완화하면서 단가 하락세도 진정될 것으로 봤다. 5세대(5G) 통신과 데이터센터 관련 수요가 확대되는 점도 긍정적이다. 조선의 경우 2016~2019년 수주한 고가의 천연액화가스(LNG)운반선과 컨테이너선 등이 본격적으로 인도되면서 수출이 큰 폭 늘어날 것으로 관측됐다.

반면에 석유화학(-5.1%), 섬유(-4.0%), 디스플레이(-2.7%), 가전(-1.7%), 정보통신기기(-1.6%), 자동차(-0.4%) 등은 부진할 것으로 관측됐다. 내년 자동차 산업의 경우 글로벌 자동차 수요 부진과 모기업 구조조정 여파에 따른 외자계업체들의 수출 부진 여파가 수출 실적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디스플레이 수출은 중국의 설비 증축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수율 상승으로 초과 공급과 가격 하락 추이가 지속되면서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는 주력 산업의 생산과 내수도 본격적인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우며, 수입은 올해 1.5% 줄었으나 내년에는 3.8%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밖에 국제 유가는 올해와 비슷한 배럴당 60달러대 초반, 원·달러 환율은 연평균 1168원 내외로 예상했다.

연구원은 "경제의 안정적 성장을 위해서는 내수의 회복 여부가 매우 중요하다"면서 "정부는 견고한 수요가 유지되도록 지원하는 한편 투자확대 유도를 통한 제조기반 강화와 제조경쟁력 제고를 위한 지원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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