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홍콩 시위 속 미중 무역협상 '주목'···1170원대 보합세
[주간환율전망] 홍콩 시위 속 미중 무역협상 '주목'···1170원대 보합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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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통위 내년 성장률 2% 초반 제시할 듯
사진=서울파이낸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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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이번 주(25∼29일) 원·달러 환율은 또 다시 미중 무역협상 추이와 홍콩 시위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홍콩 인권법 서명 여부 등에 시장은 주목할 전망이다. 해당 재료에 대한 시장의 피로도가 높지만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데다, 월말 네고(달러 매도) 물량도 대기하고 있어 당분간 원·달러 환율은 보합세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크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 주 원·달러 환율은 미중 무역협상 결렬 우려, 미국 의회의 홍콩 인권법 통과,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 삼성전자 중간 배당 관련 역송금 경계 등 재료로 전 주말 대비 12.3원 상승한 1178.9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번 주에도 외환시장은 미중 무역협상 추이를 가장 주목할 전망이다. 단계적 무역합의를 추진하고 있는 미중 정상이 최근 들어 상대 무역협상 기조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등 '기 싸움'을 벌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 무역합의가 미국의 이익이 반영되는 쪽으로 체결돼야 한다는 입장을 수차례 강조하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싸움도 피하지 않을 것 이라며 맞서는 형국이다.

이에 따라 미 의회를 통과한 홍콩 인권법에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할 지 여부에 시장은 촉각을 곤두세울 예정이다. 지난 21일 통과된 인권법에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내 법안을 서명하거나 거부해야 한다. 앞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인권법에 대해 어떤 선택을 할지, 또 무역협상과 관련해 나올 보도나 발언 등에 따라 외환시장은 재차 출렁일 수 있다.

이날 김용범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홍콩 시위 사태를 두고 우리 금융시장에 과도한 변동성이 발생하면 즉각 시장 안정조치를 상황별로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김 제1차관은 "1차 무역협상의 최종합의가 지연되는 가운데 홍콩 사태를 둘러싼 양국간 정치적 긴장관계가 협상 진전의 또 다른 불확실성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짚었다.

오는 25일(현지시각)엔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연설도 예정돼 있다. 연준의 금리동결 기조를 재확인하는 수준에 그칠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그만큼 주목도가 다소 떨어진 상태다.

따라서 29일 예정된 한국은행의 11월 금융통화위원회에 더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한은이 기준금리를 하향조정한 만큼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금통위에서는 금리동결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다만 기준금리 발표 후 나올 한은의 수정경제 전망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흔들릴 수 있다. 전문가들은 한은이 올해 성장률 전망을 2.0% 이하, 내년 전망을 2%대 초반으로 하향 조정할 가능성이 유력하다고 본다.

다음은 이번 주 원·달러 향방에 대한 외환시장 전문가들의 구체적인 코멘트.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 : 1165 ~ 1185원

금주 환율은 홍콩 구의원 선거에서 범민주 진영의 승리 가능성과 트럼프 대통령의 홍콩 인권법 서명 여부 등에 상승 압력이 예상된다. 그러나 월말을 맞은 네고와 당국 경계 속에 상승폭은 제한될 듯 하다. 국내에서는 대외 불안과 27일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반기 리뷰 적용일을 앞둔 외국인 주식 매도세 지속 가능성 등에 상승 압력이 예상된다.

하지만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유지 극적 합의와 외환당국의 시장 안정화 발언 속 당국 개입 경계, 월말을 맞은 네고 등에 상승세는 잦아들 듯 하다. 한은 금통위에서는 연내 정책 변경 가능성이 낮아 환시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 : 1166 ~ 1182원

최근 홍콩 불안,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우려가 맞물리며 원화 가치는 1개월 만에 최대 폭 하락했다. 미국 상원에 이어 하원에서도 홍콩 인권법이 가격되며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미중 무역협상 관련 신중론이 부각되며 나타난 위안화 약세도 원화 약세에 일조했다.

원화는 위안화보다 약세 폭을 확대했다.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세와 맞물려 최근 가팔랐던 원화 강세에 대한 경계감으로 해석할 수 있다. 4분기 들어 원화 가치는 2.2% 상승하며 주요국 통화 중 강세 폭 상위를 기록했다. 최근 환율 흐름은 정치·경제적 이벤트가 맞물린 만큼 대외 불확실성에 따른 심리의 영향으로 판단한다.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당분간 원·달러 환율은 약보합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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