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릿지바이오, 코스닥 노크···"기술력 업고 글로벌 바이오텍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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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 4년 만 1.5兆 글로벌 기술이전 '업계 최대'
내년 매출 827억·영업익 297억···본격 실적 개선
이정규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대표가 기자간담회에서 회사 소개를 하고 있다.(IR큐더스)
이정규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대표가 기자간담회에서 회사 소개를 하고 있다.(IR큐더스)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설립 4년 만에 1조5000억원 규모로 기술 이전에 성공해 업계에서 인정 받았다. 현재 임상 개발 중인 후보물질의 최적화와 후기임상 개발 역량까지 확보해 지속 성장 모멘텀을 확보하겠다."

혁신신약 개발 전문기업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가 성장성 특례 상장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다. 성장성 특례상장은 증권사나 투자은행(IB)이 성장성이 있다고 판단, 추천한 기업에 대해 경영 성과 등 상장 요건을 면제해 주는 제도다. 기술력을 보장 받고 증시에 출사표를 내미는 것이다.

이정규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 대표는 22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 기자간담회를 사업 성과와 개발 파이프라인 현황 및 상장 후 포부에 대해 밝혔다. 코스닥 상장을 계기로 글로벌 바이오텍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브릿지바이오는 'NRDO'(No Research Development Only) 사업 모델을 통해 성장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오랜 기간 소요되는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하는 대신, 학계, 정부 출연 연구소 등에서 도입해 신속한 개발을 거쳐 빠른 사업화와 수익 창출에 주력한다.

이 대표는 회사의 핵심 역량으로 경쟁력 있는 후보물질 확보 및 신속하고 효율적 글로벌 임상개발을 꼽았다.

그는 "특히 미충족 의료수요가 높은 질환을 타깃으로 하는 '계열 내 최고' 혹은 '계열 내 최초' 후보물질을 채택해 글로벌 대규모 기술이전 가능성을 극대화하고 있다"며 "탄탄한 글로벌 임상 개발 네트워크와 수평적인 협업 문화를 통해 전임상 소요 기간을 업계 평균 대비 절반 수준으로 단축했다"고 강조했다.

실제, 브릿지바이오의 임상개발과 사업 역량은 대규모 기술 수출 성과로 이어졌다. 지난 7월, 회사가 개발해 온 특발성 폐섬유증(IPF) 치료제 후보물질 'BBT-877'이 글로벌 제약사인 독일 베링거인겔하임)에 약 1조5000억원 규모로 기술이전됐다. 설립 4년 만의 성과로, 단일 화합물 기준,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사상 최대 규모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대표는 차기 글로벌 기술이전 기대감을 모으고 있는 후속 파이프라인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현재 미국에서 환자 대상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는 궤양성 대장염 치료 후보물질 'BBT-401'은 오는 2021년 글로벌 기술이전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장 내 선택적 약물 분포를 통한 안정성 및 효능·효과 임상 데이터가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브릿지바이오는 앞서 체결된 두 건의 기술이전 성과를 토대로 올해와 내년 각각 559억원과 827억원의 매출을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영업이익은 올해 5억5000만원 가량의 적자가 예상되지만, 내년에는 297억원을 거둘 것으로 추정된다.

이 대표는 "이에 따라 설립 5년 만에 매출 성과를 확보하고, 이후에는 현재 개발 진행 과제들이 추가 기술이전에 따른 매출로 현금 흐름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브릿지바이오는 지난 18일, 최근 증권신고서를 정정 제출했다. 이달 21~22일부터 이틀간 진행 예정이던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내달 9~10일로, 일반 투자자 청약을 내달 12~13일로 연기했다. 금융감독원이 투자자 보호의 일환으로 사업 내용 설명을 보완할 것을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신약 후보물질을 도입해 오는 외부(학계나 연구소)와 수익 배분이 이뤄지는데, 이 부분에 대해 금감원이 보다 자세히 기술할 것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투자자들이 사업 내용에 대한 이해나 판단을 돕기 위해 공모 기간을 늘린 것으로, 기업에 관한 다른 이슈가 있던 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회사는 당초 계획인 내달 안 상장은 무리 없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대표 주관사는 대신증권과 KB증권이 맡았다. 

브릿지바이오의 공모 주식 수는 70만주로, 공모희망가는 7만~8만원이다. 이에 따라 공모 예정 금액은 450억~560억원 수준이다. 회사 관계자는 "공모 자금은 주로 경상연구 개발비로 쓸 예정"이라며 "신규 도입한 후보물질들의 초기 개발 및 파이프라인 확장 등에 공모자금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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