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K는 '시간 싸움'?...수사 발표시기 '대선 좌우'
BBK는 '시간 싸움'?...수사 발표시기 '대선 좌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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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준 서류'는 '이면계약서'?…國科搜 '시선집중'

[서울파이낸스 이상균 기자] <philip1681@seoulfn.com>대선구도의 마지막 메가톤급 변수로 부각된 BBK사건 수사는 시간과의 싸움이 될 전망이다. 검찰이 다음주 일요일까지 의미있는 수사 결과를 내놓느냐 그렇지 못하느냐가 관건이다.

이제, 대선 후보 등록일은 불과 일주일 밖에 남지 않은 상황. 공직선거법상 대선 후보 등록 이후에는 7년 이상의 징역이나 금고에 해당하는 범죄나 현행범이 아닌 이상 후보를 체포 또는 구속할 수 없다. 이에 따라,  BBK 사건의 1차 수사 결과 발표 시점은 대선 후보 등록일 이전이 될 가능성이 높다.

서울중앙지검 김홍일 3차장 검사도 16일 정례 브리핑에서 "대선 후보 등록일 이전에 수사 결과를 발표하느냐"는 질문에 "최대한 신속하고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말해 그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

대선과 무관한 사건이라면, 김 씨의 구속만기일이 될 다음달 7일 이전에 수사 결과가 발표될 수도 있다. 그러나, 후보 등록 이후 대선이 목전에 다가온 시점에 수사 결과가 발표된다면 정치적 시비에 휘말릴 수 있을 뿐아니라, 대선 자체가 큰 혼란에 빠질수도 있기 때문에 그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물론, 검찰의 수사 결과 발표에 담길 내용은 발표시기 못지 않게 중요하다.
수사결과 발표시기가 정치적 중요성이 크다면, 법적으로는 내용이 본질이다. 이와관련, 만약 이명박 후보의 혐의가 포착된다 해도 이 후보가 소환 조사에 응할 가능성이 높지 않기 때문에, 이 후보의 연루 의혹 부분을 어떻게 매듭지을지도 변수다. 

이런 가운데 검찰의 수사는 급물살을 타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우선, SBS가 17일 8시 뉴스를 통해 17일 김경준씨가 '갖고 왔다'고 밝힌 서류는 A4용지 10장 분량이라고 보도한 것이 이같은 분위기를 뒷받침할만하다.

SBS는 김씨가 귀국때 영어소설책과 칫솔 등과 함께 10장 분량 정도의 서류를 함께 갖고 온 사실을 확인하면서, 문제의 서류가 김씨가 지난 8월 '한겨레 21'과 옥중 인터뷰 때 보여줬던 30쪽짜리 주식매수계약서 가운데 설명서 부분을 뺀 '이면계약서'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SBS는 문제의 서류가 BBK 의혹을 푸는 데 결정적 자료일 가능성이 높아 검찰이 이를 國科搜(국립과학수사연구소)로 보내 위조 여부를 조사토록 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만약, 이 서류가 결정적 증거가 된다면, 진위여부만 가리면 되기 때문에, 수사가 의외로 빨리 진전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국과수로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김씨는 지난 8월 14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소재 연방교도소 변호인 접견실에서 '한겨레 21'과 인터뷰를 하는 과정에 서류가 가득 담긴 상자와 파일들을 내보이며 "이명박 후보가 LKe뱅크 지분을 100% 갖고 있으며, 자회사인 BBK와 e뱅크증권 지분 모두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할 자료"라며 30쪽짜리 주식매수계약서를 꺼내 보여준 바 있다.

때문에, 검찰 수사의 '윤곽'이 드러날 내주 중반까지가 대선판도에 변화를 줄지를 가늠짓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속된 말로 이때까지는 적어도 검찰이 이번 사건에 대해 큰 맥락에서의 '감'(感)을 잡을 수있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상균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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