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높아지는 청약가점···강남권 70점대 육박
점점 높아지는 청약가점···강남권 70점대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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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상한제 적용 지역 당첨가점 높아질 듯
비인기지역 등 틈새시장 공략해야 당첨확률↑
지난 9일 르엘 캐슬 갤러리를 찾은 내방객들이 르엘대치, 르엘신반포센트럴의 단지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이진희 기자)
지난 9일 르엘 캐슬 갤러리를 찾은 내방객들이 르엘대치, 르엘신반포센트럴의 단지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이진희 기자)

[서울파이낸스 나민수 기자]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된 이후 처음 진행된 서울 강남권 아파트 단지 청약에서 커트라인이 69점을 기록했다. 69점은 4인 가구(부양가족 3명)가 무주택 기간 15년, 청약통장가입기간 15년을 모두 채워야 받을 수 있는 최고 점수로 사실상 무주택 3인가구(최고 64점) 가정의 강남권 입성은 꿈도 꾸지 못하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청약점수가 낮은 실수요자들은 인기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당첨가점이 낮은 틈새 지역을 공략하는 등 청약 전략을 짜야한다고 조언한다.

20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전날(19일) 당첨자를 발표한 르엘신반포센트럴의 전용 59.94㎡, 84.3㎡A, 84㎡B, 84.9㎡C의 당첨 최저점은 모두 69점이었다. 최고 가점은 84.9㎡C타입을 제외하고 모두 79점으로 집계됐다. 평형별 최고가점은 8가구가 공급된 84.3㎡A로 72.25점으로 나타났다. 이어 59㎡ 71.92점, 84㎡C 70.02점, 84㎡B 70점 순이다.

앞서 송파구 '송파 시그니처 롯데캐슬' 등이 청약 결과 일부 주택형에서 당첨 커트라인 69점을 기록한 점은 있으나, 모든 타입에서 4인 가구 커트라인 만점은 처음이다. 이는 주변 시세보다 분양가가 크게 싸기 때문에 10억원쯤의 시세차익을 올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 생겼고, 청약가점이 높은 수요자들이 몰린 것이다.

문제는 서울 강남권과 마·용·성(마포·용산·성동) 등 집값이 급등한 지역을 대상으로 분양가상한제가 지정되면서 이들 지역의 물량을 기다리는 고가점 청약자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여 당첨가점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다.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올해(1~11월 초까지) 투기과열지구인 서울 25개구 중 평균가점이 높은 곳은 송파구(68.5점)이며, 그 뒤로 △강남구(65.4점) △동작구(65.2점) △성북구(64.7점) △서초구(60.3점) 순으로 60점을 넘었다. 이들 지역 중 서초구(55.9점)를 제외한 4개구의 당첨커트라인 최저가점도 60점 이상이다.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 지역인 강남, 송파, 강동, 영등포 등 서울 27개동 지역의 당첨커트라인은 70점대로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투기과열지구인 광명시(61.5점)는 경기도에서 평균가점이 가장 높았고, 평균 최저가점은 56점, 평균 최고가점은 71.5점을 기록했다. 그외 투기과열지구인 △하남시(54.0점) △과천시(48.2점) △성남시 분당구(47.6점)도 높았으며, 비규제지역인 △김포(57.1점) △구리(58.1점) △의정부시(58.1점)도 경기도에서 상위 5위권 내를 차지할 정도로 청약가점이 높게 나왔다. 

당첨가점이 높아지면서 청약을 준비하는 실수요자들도 청약 전략을 짜기 더욱 힘들어졌다. 전문가들은 서울 강남권 등 인기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당첨가점이 낮은 틈새지역을 공략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분양가상한제 아파트 청약을 공략하려는 60점대 고가점 무주택자들이 청약통장 사용을 뒤로 미루면서 비인기지역의 당첨 커트라인이 한동안 낮아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4인 이하 가구는 전용 85㎡이하 면적을 공략해야 당첨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실제로 전용 85㎡초과 면적의 평균가점은 전용 85㎡이하보다 더 높았다. 전국 전용 85㎡초과 평균가점은 55.5점으로 60~85㎡이하(52.9점)와 60㎡이하(49.2점)보다 2~6점 가량 더 높았다. 

올해 중대형 가점제 물량이 나온 5곳 중 서울이 평균가점 64.3점으로 가장 높았다. 올해 분양한 서울 송파구 장지동 송파위례리슈빌퍼스트클래스 전용 105㎡(82점), 130㎡(80점) 중대형 면적과 은평구 응암동 e편한세상백련산 전용 84㎡(80점)에서 최고가점 80점 이상자가 나왔다. 나머지 4곳은 △세종(54.8점) △부산(53.3점) △경기(52.2점) △대구(41.0점) 순으로 평균가점이 높았다. 이중 △서울(8~15점) △경기(3~4점) △부산(0.7~2점) 지역은 전용 85㎡이하 보다 중대형 면적의 평균가점이 높았다.

이미윤 KB국민은행 부동산플랫폼부 전문위원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적용 지역이 확정되면서 고가점자들이 분양시장으로 대거 몰릴 것으로 보여 강남권을 비롯한 강동구 일대 재건축 아파트 등 인기지역의 당첨커트라인이 70점대로 육박할 수 있을 것"이라며 "분양가상한제 유예기간인 내년 4월 이전까지 고가점 수요자들이 청약을 미루면서 당첨커트라인이 낮아질 수 있기 때문에 청약가점이 낮은 무주택자들은 서울에서 상대적으로 당첨가점이 낮은 틈새지역을 공략해보는 전략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분양 단지들 중 전용 85㎡이하 가점제 비율은 수도권 공공택지와 투기과열지구에서 100%, 조정대상지역은 75%를 적용한다. 전용 85㎡초과 당첨자 선정은 공공택지이거나 규제지역이면 30~50%까지 가점제로 뽑고, 나머지 물량은 가점제에서 떨어진 청약자 대상으로 추첨해서 선정한다. 최근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된 부산은 100% 추첨제로 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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