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 값 32.5%↓···10월 생산자물가 석달 만에 하락
돼지고기 값 32.5%↓···10월 생산자물가 석달 만에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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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 축산코너에서 돼지고기 할인행사가 열렸지만는 손님은 2~3명뿐이었다. (사진=박지수 기자)
서울의 한 대형마트 축산코너에서 돼지고기 할인행사가 열렸지만 손님은 2~3명뿐이었다. (사진=박지수 기자)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10월 생산자물가지수가 전월 대비, 전년 동기 대비 모두 하락했다. 최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에 돼지고기 값이 급락하면서 농림수산품 물가가 크게 내린 탓이다. 생산자물가가 소비자물가에 대체로 선행하는 점을 고려하면, 간신히 상승 전환한 지난달 소비자물가에 하방 압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10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03.61(2015=100)로 전월 대비 0.2% 내려 3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0.6% 하락해 지난 7월(-0.3%)부터 넉 달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생산자물가는 국내 생산자가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 가격의 변동을 보여주는 지표다. 통상 1~2개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반영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0월에는 축산물(-12.2%)이 속한 농림수산품(-4.7%)에서 전월 대비 낙폭이 두드러졌다. 한은 관계자는 "공산품(-0.1%)과 서비스(0.1%) 물가는 전월과 비교해 큰 변화가 없었는데 농림수산품 부분에 하락세가 컸다"고 설명했다. 

특히 ASF에 따른 돼지고기 공급 증가 및 수요 감소가 결정적이었다. 지난 9월 발생 당시에는 이동 제한 조치에 따른 공급 감소로 돼지고기 가격이 전월 대비 11% 상승했다. 그러나 10월 들어 이동제한 조치가 풀리고 소비는 줄면서 돼지고기 값이 전월 대비 32.5%, 전년 동월 대비 18.2% 각각 역성장했다. 

전체 가중치(1000) 중 절반(507.7)의 비중을 차지하는 공산품 물가의 경우 전월 대비 0.1% 내려 큰 변동이 없었다. 석탄 및 석유제품(0.4%)이 올랐으나 화학제품(-0.3%),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0.4%) 등이 내린 영향이다. 전력, 가스, 수도 및 폐기물 물가는 전월 대비 보합을 이뤘다. 서비스 물가는 운송서비스(0.2%), 음식점 및 숙박서비스(0.2%) 등이 올라 전월 대비 0.1% 상승했다.

국내에 공급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원재료와 중간재, 최종재 등 가공 단계별로 구분해 측정한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지난달 104.80으로 전월 대비 0.4% 하락했다. 2개째 내림세다. 전년 동월과 견줘서는 1.4% 내려 4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수출품까지 포함한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하는 총산출물가지수는 102.69로 전월 대비 0.6% 내렸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2.1%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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