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고대책 '우물쭈물'…"더 꼬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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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교육청, 불합격 처리 방침 정하고 통보 미뤄…"결정전 더 신중했어야" 

[서울파이낸스 이상균 기자] <philip1681@seoulfn.com>김포외고 입시부정의 뒷처리가 갈팡질팡하면서 문제가 점점 커지는 형국이다. 경기도 교육청은 김포외고 시험문제 유출 사건과 관련한 부정행위를 한 것으로 판단되는 54명의 학생에 대해 합격취소 방침을 정하고, 같은 인원을 재시험을 통해 충원한다는 방침을 마련했으나, 이를 즉시 통보하지 않고 머뭇거리면서 상황이 복잡하게 꼬여가고 있다. 
 
애시당초 판단은 신중하게, 그러나 일단 내려진 결정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결행해야하는 것이 일반적으로 '난제'를 풀어나가는 기본적인 방식임에도 불구, 학부모들의 거센 반발로 이같은 원칙이 흔들리는 듯한 인상을 주면서 사태해결이 점점 어려워지는 것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17일 일부언론 보도에 따르면, 경기도 교육청이 불합격 처리된 학생들의 명단을 17일 중 당사자들에게 통보하려 했으나 학부모들의 거센 반발때문에 합격취소 통보를 다음주로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교육청은 이와관련 합격취소 통보를 보다 신중한 작업을 거치고 있는 관계로 2~3일 중으로는 통보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선의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불합격자를 신중하게 가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오늘 내일 중으로는 통보여부가 불확실하다는 것. 그러나, 이는 순서부터가 잘못됐다. 혹시라도 있을 수 있는 선의의 피해자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면 시간이 좀 더 걸리더라도 '불합격자(54명) 확정이전에 보다 신중했어야 한다. 현시점에서는 누가봐도 학부모들의 반발때문에 주저하고 있는 것으로 비쳐지기가 십상이다.

실제로, 학부모들은 교육청이 개별 학생에게 불합격 통보를 할 경우, 손해배상 및 불합격 취소처분 소송을 내기로 하는 등 법적 조치도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것도 내주중 결행한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학부모들은 버스안에서 유출된 시험문제를 보지 않은 학생도 있다면서 이에 대한 철저한 조사도 촉구했다. 

하지만, 정황논리상 부정입시의 해결책을 정해놓고 통보를 미루는 듯한 현 상황은 문제를 더욱 어렵게 할 것이라는 게 이 문제를 지켜보는 다수 학부모들의 시각이다.
 
결국, 사건의 성격상 해법찾기가 난해한 점이 있지만, 교육청의 어설픈 대응으로 화를 더욱 키웠다는 비판과 함께, 사태가 악화될 가능성마저 높아지고 있다.  
 
이상균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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