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성장 위기' 중소형 증권사···신규 수익원 발굴 '절실'
'역성장 위기' 중소형 증권사···신규 수익원 발굴 '절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여의도 증권가(사진=서울파이낸스 DB)
여의도 증권가(사진=서울파이낸스 DB)

[서울파이낸스 김태동 기자] 대형 증권사들이 3분기 IB(투자은행) 중심으로 실적 호조를 보인 것과 달리 중소형 증권사들은 역성장 위기에 빠졌다. 대형사 대비 작은 자본금 규모 때문에 IB사업 리스크를 충분히 감내할 수 없다는 점은 중소형 증권사들의 성장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전문가들은 중소형 증권사들이 새로운 수익원 발굴을 위해 틈새시장 및 전문화 등 다양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9일 중소형 증권사 실적을 살펴보면 최근 3분기 실적을 발표한 5곳 중 1곳을 제외하곤 모두 지난해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화투자증권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 17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5.3% 줄었다.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가량 줄었다.

현대차증권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 18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8.9%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13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32.2% 줄었다.

대신증권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 3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55억원보다 86.6% 줄어든 수치다.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76억원으로 전년 376억원 대비 79.8% 감소했다.

유안타증권은 3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168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7%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84억원으로 1.8% 증가했다.

중소형 증권사들의 실적 부진에도 한양증권은 10년래 최대규모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특히 수익투자은행부문과 자산운용부문이 실적을 견인했다.

한양증권은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 230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대비(67억원) 245% 급증했다. 3분기 누적 세전이익은 235억원으로 최근 10년내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한양증권은 투자은행(IB)부문의 경우 지난해 5월에 합류한 투자금융본부와 올해 4월에 신규로 영입한 구조화금융본부가 성과를 냈고 기존 조직의 재정비를 통해 전년 동기대비 174% 증가한 407억원의 순영업수익을 거뒀다. 자산운용부문 순영업수익은 전년동기 대기 47% 증가한 241억원으로 IB부문과 함께 실적을 견인했다.

전문가들은 4분기에도 실적 감소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 하는 한편 수익원 발굴을 위해 다양한 대안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3분기 브로커리지, IB, 상품운용, 순이자마진 등 전 부문에 걸쳐 2분기 대비 감소했다”면서 “4분기라고 실적이 더 좋아지기는 힘들다"고 전망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원은 "대형증권사 대비 중소형 증권사는 자본금에서 차이가 크다"며 "특히 IB사업이 핵심이된 상황에서 관련 리스크를 감내할수 있는 능력은 결국 자본금에서 나오다보니 증권사간 격차가 점차 벌어지는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자본 경쟁이 어려운 중소형 증권사는 틈새시장을 공략하는 방식 또는 전문화 하는 방식으로 진화해야 실적 개선의 여지가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황 연구원은 "이미 대형사들이 차지하는 시장점유율이 굉장히 높다"며 "결국 대형사 중심으로 국내 증권업이 바뀔것으로 보이며 이러한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