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인수강행이냐 철회냐···넷마블-웅진코웨이 협상에 쏠린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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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마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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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넷마블이 웅진코웨이 인수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주식매매(SPA) 체결을 위한 본계약이 시장의 예상보다 지연되면서 인수철회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18일 금융투자(IB) 업계에 따르면 넷마블과 웅진코웨이간 협상에서 설치·수리기사 이른바 'CS닥터'에 대한 퇴직금 및 수당지급 문제가 쟁점으로 부상했다.  

넷마블이 인수하는 웅진코웨이 주식은 최대주주 웅진씽크빅이 보유한 지분 25.08%다. 해당 지분에 대한 넷마블의 인수희망가는 1조8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진다. 그런데 본계약을 앞두고 웅진코웨이의 CS닥터에 대한 정규직 전환 문제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CS닥터 노조는 회사에 직접 고용을 요구하며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은 지난 6월 퇴직자 130명에 대한 퇴직금 및 지연이자 등 60억원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내린바 있다. 1심 재판부가 사실상 웅진코웨이 CS닥터 노조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현재 항소심을 진행중이지만 2심 재판부도 1심과 유사한 판단을 유지할 경우, 퇴직금·주휴수당·연차휴가수당·연장근로수당 등 웅진코웨이가 추가적으로 투입해야 할 비용이 급격히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1심에서 퇴직금 지급 대상이 된 130여명을 넘어서 1500여명에 달하는 CS닥터 전체를 정규직 전환할 경우 웅진코웨이가 투입해야 할 비용은 1000억원에 달할 수 있다. 이는 넷마블 입장에서는 일종의 '우발적 채무'로 다가올 수 있다는 점에서 부담 요인이다. 넷마블과 웅진코웨이 양측이 이달 12일 이사회를 열고 주식매매 계약 안건을 올리려던 계획을 연기한 것도 이같은 이유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넷마블 관계자는 이에 대한 질문에 "향후 이사회 일정과 관련해서는 별도로 정보를 공유해 줄 수 없다"고 답했다. 추후 이사회 일정에 대해 밝히진 않았지만 CS닥터 문제가 본계약 체결을 지연하는 요인이라는 점은 부인하지 않은 것이다.  

이 관계자는 이어 "웅진코웨이와 CS닥터 노조가 해당 사안에 대해 협의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넷마블은 인수를 완료한 것도 아니고 우선협상자로 선정돼 현재 실사중에 있어 이와 관련한 의견을 드릴 입장은 아니다"고 말했다. 

앞으로 발생할지 모르는 우발적 상황에 대비해 충당금을 쌓아야 되는데, 인수자와 매도자 중 어느쪽이 얼마나 더 부담해야 할지에 대한 결정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와관련 IB업계 일각에서는 CS닥터를 정규직으로 전면 전환해야 할 경우 투입해야 될 비용이 1000억원 수준에 달한다는 점을 들어 인수측인 넷마블이 주식 인수대금 조정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넷마블 측이 '아직 인수를 완료한 것이 아니다'고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선협상자 지위를 포기하고 언제든 협상장을 떠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넷마블이 인수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10월 14일 이후 웅진코웨이 주가는 8만원 초반에서 9만1천원선으로 꾸준히 오르면서, 현 최대주주인 웅진씽크빅이 보유한 지분 25.08%에 대한 시장가격 역시 1조6천억원 수준까지 높아졌다. 경영권 프리미엄을 제외하고도 넷마블이 희망하는 가격인 1조8000억원 수준에 근접했다는 점에서, CS닥터 관련 충당금 문제와 관련해 넷마블이 한발 양보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도 있다. 

이는 넷마블이 웅진코웨이 우선협상자 지위에서 스스로 물러날 경우, 넥슨 인수 포기에 이어 그간 시도해 온 인수합병을 연이어 접게 되는 또다른 부담을 떠안아야 한다는 점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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