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美中 무역협상 '좌지우지'···1160원 초반 등락
[주간환율전망] 美中 무역협상 '좌지우지'···1160원 초반 등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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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KEB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에 한창이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중구 KEB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에 한창이다.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이번주(18~22일) 원·달러 환율은 여전히 무역협상 관련 소식에 등락을 오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주 홍콩 시위 상황 변화와 미중 무역협상 추이에 주목했던 시장의 방향을 틀만한 재료가 부재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최근 1160원 초반대 횡보세가 계속될 전망이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지난주 원·달러 환율은 홍콩발(發) 위험 기피 심리와 중국 위안화 환율, 미중 무역협상 관련 소식에 크게 출렁였다. 주 초인 11일 전장 대비 9.3원 오른 1166.8원에 출발한 환율은 12일 전장 대비 6.0원 내렸다가 13일 전장 대비 다시 7.0원 올랐다. 결국 15일에는 전장보다 2.1원 내린 1168.0원에 한 주를 마감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2.1원 내린 1164.5원에 거래를 시작해 소폭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역시나'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소식이 시장을 움직였다. 낙관적인 전망이 이어지며 위험자산 선호(리스크 온) 심리가 더욱 커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미중 1단계 무역협상이 조만간 타결될 것이라는 미국 고위 당국자들의 긍정적인 발언이 지난 주말 잇따랐다.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14일 "미중이 무역 합의에 근접하고 있다"고 밝혔고,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15일 "중국과 무역 협상은 타결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존 관세 철회 문제 등 양국간 불거진 갈등이 완전히 해결됐다는 소식은 없다는 점이 문제다. 당초 미중이 제시했던 1단계 합의 타결 기한이 끝났다는 점을 고려하면, 부정적인 소식이 나올수록 시장이 가파르게 조정될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는 얘기다. 

무역협상 외에 홍콩 시위도 어떻게 진행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이날 홍콩 시위대의 '최후의 보루'인 홍콩 이공대에 홍콩 경찰이 진입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홍콩 시위가 더 격화할 수 있다는 우려는 신흥국 투자심리 악화에 영향을 미칠 재료다. 

이외에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0일(현지시각) 공개할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정도가 중요 변수로 꼽힌다. 연준은 지난달 당분간 금리를 동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등 연준 관계자들도 최근 발언에서 이를 확인했다. 

다음은 이번주 원·달러 향방에 대한 외환시장 전문가들의 구체적인 코멘트.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 : 1155 ~ 1170원

이번주 환율은 미중 무역협상과 홍콩 시위 관련 불확실성이 변동성을 제공하겠으나 상단에서의 꾸준한 네고(달러 매도)와 미중 무역협상 합의 기대 유지 등으로 상방 경직성을 확인할 전망이다. 글로벌 환시는 미중 무역협상 관련 뉴스에 변동성 확대하는 가운데 구매관리자지수(PMI) 지표를 통한 미국과 유로존의 경기 여건 확인하며 달러화 지지력 확인할 듯하다. 한편 홍콩 시위대에 대한 정부의 과격한 진압에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지만 미국의 부정적 시각이 부각되고 있지 않아 금융시장 영향은 제한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오는 22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GSOMIA) 종료 시한이 대기하고 있다. 지소미아는 주말 회담에서 확인했듯이 한일 입장차가 여전하고 종료 가능성이 높은 듯 하다. 원·달러 환율은 중국 위안화 연동 흐름을 나타내고 있으나 상단에서의 네고와 유효한 미중 무역 낙관론 속에 상방 경직성을 확인해 갈 전망이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 : 1163 ~ 1175원

지난주와 달리 미중 무역분쟁 신중론이 부각되며 미국 달러, 스위스 프랑, 일본 엔화 등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미중 무역협상 기대에 따른 소식을 기다리며 이머징 통화의 방향성 없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판단한다. 다만 보다 큰 그림에서 미국외 지역의 경기 반등세가 지지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전주 발표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9월 글로벌 선행지수 전월 대비 낙폭은 점차 줄고 있다. 직전 8월 데이터에 이어 9월에도 낙폭이 축소된 것으로 추정된다. 

FOMC 의사록과 22일(현지시각) 발표될 유로존 11월 제조업 PMI가 주목된다. 최근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을 비롯한 경제지표는 연준의 추가 완화에 대한 기대감을 지지하고 있다. 의사록의 완화 기조가 확인될 경우 달러 강세도 되돌림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유로존은 지난 10월 제조업 PMI가 추가 하락하지 않은 가운데 매크로 불확실성 완화와 맞물려 11월 지표 반등을 기대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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