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뉴스] '기업시민'·'비(非)철'로 미래 준비하는 최정우號 포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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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인천 송도 인재창조원에서 열린 '2019 포스코포럼'에서 강평을 하고 있다. (사진=포스코)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인천 송도 인재창조원에서 열린 '2019 포스코포럼'에서 강평을 하고 있다. (사진=포스코)

[서울파이낸스 김혜경 기자]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최근 국내외를 넘나들면서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에너지와 소재산업, 모빌리티를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기업시민'을 경영 이념으로 채택해 철강산업 변화에 대비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인천 송도 인재창조원에서는 '100년 기업을 향해 기업시민이 되다'라는 주제로 포스코 포럼이 개최됐다. 해당 포럼은 매년 그룹 임원들이 모여 사업 전략을 논의하던 자리다. 올해는 '전략대토론회'로 확대해 외부 전문가 40여명도 초정됐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국내외 저성장 기조가 고착화되고 있는 가운데 경영환경이 어느 때보다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산업 변화에 따른 소재간 협업을 통한 새로운 사업 기회 확보에 관심을 기울이고 전략적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철강산업 자체를 뒤흔들 변화가 다가오고 있기 때문에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필요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본업에만 집중하지 말고 자동차, 기계 등 전방산업으로 범위를 넓혀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것. 이날 포럼 마지막 세션에서는 '신모빌리티 전환과 소재산업의 미래'를 주제로 이동수단 변화에 따른 철강 소재 경량화와 미래 배터리 발전방향 등의 논의가 중점 이뤄졌다. 

올해 3분기 포스코의 영업이익은 연결기준 전년 동기 대비 32.1% 줄어든 1조39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도 15조9882억원으로 전년 대비 2.6%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4968억원으로 집계돼 반토막났다. 전분기와 비교해서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약 2% 감소했다. 9분기 연속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해 선방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지만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줄어든 이유는 원료가격 상승과 철강 부문의 수익성 악화 영향이 컸다. 

철강 부진을 상쇄할 신사업으로는 전기차 배터리가 부각되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달 19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북서부에 있는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소금호수)의 리튬 추출 데모플랜트 건설 현장을 직접 방문했다. 이곳에는 배터리 핵심 원료인 리튬이 다량 매장돼있다. 연간 2만5000t의 수산화리튬을 약 50년 이상 생산 가능한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두고 최 회장은 "지구 반대편 안데스산맥 4000m 고지에서 다음 50년을 준비하는 중요한 시점을 맞이했다"고 언급했다. 

앞서 지난해 8월에도 포스코는 호주의 갤럭시리소시스로부터 1만7500ha의 아르헨티나 염호를 2억8000만달러(한화 약 33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고, 같은해 호주 필바라미네랄스에서도 연간 4만t의 리튬을 생산할 수 있는 리튬 정광을 장기 구매키로 한 바 있다. 

신사업 발굴이 하드웨어적인 측면이라면 '기업시민'은 최 회장 취임 후 강조됐던 경영 이념이다. 기업시민은 포스코의 새로운 아이덴티티로 사회에 '한발 더 다가가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포스코는 경영이념 선포 후 기업시민실과 기업시민위원회를 신설하고, 기존 동반성장 활동을 개편한 벤처펀드 조성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왔다. 앞서 열린 포럼 두번째 세선에서도 기업시민의 본질에 대한 강의와 지난 1년간 활동을 되돌아보고, 추진 방향 등을 공유한 바 있다. 

기업시민 이념에 따라 최근에는 세계적 원료공급사와 공생펀드를 조성하기도 했다. 최 회장은 지난 13일 호주 시드니에서 얀콜과 'GEM 매칭펀드' 협약을 체결했다. 세계 3위의 석탄공급사인 얀콜은 포스코가 1981년 호주에 최초로 투자한 마운트 쏠리 광산의 합작 파트너다. 

포스코와 얀콜은 1대 1 매칭그랜트 방식으로 매년 5만달러씩 출연해 10만달러를 조성한 후 양국에 1년씩 번갈아 지원할 계획이다. 조성된 기금은 지역 장학사업, 안전 및 환경 개선활동, 협력사 교육지원 등에 사용된다. 포스코는 향후에도 해외 원료공급사와 매칭펀드 프로그램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최 회장은 "기업 시민은 단순한 슬로건이 아니라 우리의 정체성이자 실천적 경영 이념"이라며 "구체적인 기업 시민 실천을 통해 체계화·내재화하고 우리의 문화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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