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태양광'으로 웃은 한화···LG·롯데·금호는 '흐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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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케미칼, 업계 부진에도 선방···영업익 전년比 62.6%↑
LG화학 36.9%·롯데케미칼 37.5%·금호석화 54.5% '감소'
사진=각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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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혜경 기자] 미·중 무역분쟁, 글로벌 공급 과잉 등의 영향으로 석유화학 다운사이클(하강국면)이 본격화되면서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두자릿수 급감했다. 석화 '빅2'인 LG화학과 롯데케미칼도 부진을 면치못한 가운데 태양광 수익성 개선에 힙입은 한화케미칼만 깜짝 실적을 냈다. 석유화학 부문 수익성 하락을 방어할 포트폴리오 분산 전략이 향후 전체 사업 실적의 향배를 가를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화학의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6.9% 줄어든 380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7조347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6% 늘었지만 당기순이익은 60.4% 감소한 1372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전분기와 비교해서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4%, 42.2% 늘었다. 

롯데케미칼의 3분기 영업이익은 314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7.5% 줄었다. 매출액은 3조94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2% 감소했고, 당기순이익도 2140억원으로 집계돼 52.9% 급감했다. 금호석유화학도 3분기 영업이익 687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났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2200억원으로 15.9%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476억원으로 61.2% 급감했다. 

한화케미칼의 경우 영업이익이 오히려 늘었다. 한화케미칼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2.6% 늘어난 152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도 2조44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업체 불문 전통적인 석유화학의 수익성은 악화됐다. LG화학 석유화학 부문의 3분기 영업이익은 3121억원으로 전년 동기(5284억원) 대비 약 2000억원이 줄었다. 매출액도 3분기 3조9648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4조3842억원)에 비해 4100억원 정도 감소했다. 석유화학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12.1%에서 8.1%로 줄었다. 수요 부진에 따른 주요 제품 스프레드 축소 영향이 컸다. 롯데케미칼도 올레핀 등은 나름 선방했지만 중국 PX(파라자일렌) 신규 설비의 대규모 가동에 따른 수급악화로 전체 실적이 악화됐다. 

석유화학 실적이 저조한 이유는 세계 경기 침체와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로 인한 제품 수요가 줄어든 영향이 컸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석유화학 제품 수출액은 499억8400만달러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400억달러를 넘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석유화학 제품 수출액은 34억5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22.6% 감소했다. 

한화케미칼은 태양광 부문에서 예상 밖 깜짝 실적을 내면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태양광 사업 흑자로 석유화학의 부진을 크게 상쇄한 셈이다. 태양광 부문의 3분기 영업이익은 656억원으로 집계됐고, 올해 들어 3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해 누적 기준 영업이익은 1472억원이다.

연초부터 진행해 온 멀티(다결정) 제품의 모노(단결정) 전환 생산 효과와 미국·유럽 시장의 수요 확대로 출하량과 판매가 모두 상승했기 때문이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태양광 부문은 모노 제품으로의 생산 라인 전환 작업을 지속할 예정이며, 이에 따른 판매 증가와 가격 상승으로 수익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몇 년간 이어졌던 '슈퍼사이클(장기호황)'이 끝나면서 시황 악화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각 업체들은 불황 타개 방안으로 신사업 키우기에 몰두하고 있다. LG화학은 전지 부문 강화를, 롯데케미칼은 스페셜티 사업 확장을 위해 합병·매각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LG화학 관계자는 "석유화학 부문은 주요 제품 스프레드 축소로 수익성이 감소했으나 전지부문 흑자전환 등으로 전분기 대비 고른 실적 개선을 달성했다"면서 "4분기에는 석유화학 고부가 제품 매출 확대로 수익성 개선과 자동차전지 출하 증가에 따른 매출 성장 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앞서 올해 8월 롯데케미칼은 롯데첨단소재 합병에 이어 지난달 30일에는 영국 소재 PET 생산·판매 자회사인 LC UK를 매각했다. 중장기 전략에 맞춰 질적 성장 중심으로 사업 체질을 변화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올해 4분기는 역내외 대규모 신증설에 따른 스프레드 둔화로 인해 수익성은 약보합 추세로 예상된다"면서 "올해 말 여수 PC(폴리카보네이트), 울산 MeX(메타자일렌) 및 PIA(고순도이소프탈산) 공장 증설과 스페셜티 제품의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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