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톡톡] 바늘구멍 통과보다 어려운 금융권 임원 승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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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대 금융업권 임직원 수 25만1388명···임원 5540명 비중 2.20%
은행권 임원 비중 0.3% 가장 낮아······농협은행 임원 비율 0.1%
여의도 증권가.(사진=박조아 기자)
여의도 금융가.(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국내 금융업권에서 임원 승진이 가장 어려운 곳은 은행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농협은행은 행원 1000명 중 1명만 임원이 될 수 있을 정도로 바늘 구멍이었다.

12일 금융감독원의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6월말 기준 은행, 손해보험, 생명보험, 증권·자산운용, 카드·캐피탈, 저축은행 등 6대 금융업권의 임직원 수는 총 25만1388명이었다. 이 중 임원은 5540명으로 전체의 2.20%를 차지했다.

하지만 업권별는 큰 차이를 보였다.

은행은 종사자 수 11만9171명 중 임원은 불과 451명에 그쳐 임원 비율이 0.3%밖에 안됐다. 은행권에서 임원 비중이 1%를 넘는 곳은 19개 은행 중 6개 은행뿐이었다. 그나마 가장 최근에 생긴 인터넷은행이 모두 1%를 넘겨 이를 제외하면 불과 4개 은행만 100명중 1명 이상이 임원을 달 수 있는 셈이다.

이 마저도 사외이사는 외부 인사로 구성되는 경우가 많아 은행 직원이 임원까지 올라가기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인터넷은행 두 곳을 제외한 임원 비율이 가장 높은 은행은 제주은행으로 2.80%(464명 중 13명)였다. 반대로 가장 낮은 곳은 0.14%(1만6434명 중 22명)를 기록한 농협은행이다. 기업은행도 0.16%(1만3475명 중 22명)에 그쳐 1000명 중 1명만 임원이 됐다.

삼성전자(1.0%)나 현대차(0.7%), SK텔레콤(2.1%) 등 대기업보다 훨씬 승진이 어려운 셈이다.

다른 금융업권은 은행보다는 상대적으로 임원 비중이 높았다. 카드업권은 1.19%(1만2449명 중 148명), 손해보험 1.60%(3만4225명 중 546명), 생명보험 2.38%(2만5337명 중 604명), 캐피탈 2.89%(5892명 중 170명), 증권 3.13%(3만6310명 중 1138명), 저축은행 6.71%(9210명 중 618명) 순이었다.

카드업권 중에서도 은행지주 계열인 신한카드의 경우 임원 비율이 0.27%(2641명 중 7명), KB국민카드는 0.44%(1585명 중 7명)밖에 안돼 은행권과 비등한 수준을 나타냈다.

손해보험에서 임원 비율 1%가 안되는 곳은 악사(0.86%)와 삼성화재(0.97%)뿐이었으며 생명보험은 임원이 1%~9% 수준이었다. 임원이 가장 적은 교보생명도 1.11%(3873명 중 43명)였다.

증권업권의 경우 국내 증권사 중 임원 비율이 1%가 안되는 곳은 신한금융투자증권 한 곳이었다. 신한금투는 총직원 2411명 중 22명이 임원으로 0.91%였다. 반대로 케이아이디비채권중개(38.24%), 초상증권(33.33%), 바로투자증권(32.14%), 리딩투자증권(31.85%)처럼 임원 비율이 30%를 넘는 곳도 4곳이나 됐다.

외국계 증권사들은 대부분 1~2명의 임원만 두고 있었고, 제이피모간 서울지점만 0.95%(105명 중 1명)로 1%에 못 미쳤다.

캐피탈과 저축은행은 업권 내부에서도 임원 비율차이가 컸다.

롯데캐피탈 1.11%(450명 중 5명), 현대캐피탈 1.39%(2512명 중 35명), JB우리캐피탈 1.54%(521명 중 8명) 등 1%를 겨우 넘는 곳도 있지만 하이델베르그프린트파이낸스코리아(주) 80%(5명 중 4명), 제이엠캐피탈 57.14%(17명 중 4명) 등 50%를 훌쩍 넘는 곳도 있다.

저축은행은 대부분 5~20% 수준인 가운데 오케이저축은행만 0.99%(1106명 중 11명)로 1%가 안됐다.

자산운용사의 경우 소형사들이 많아 임원 비율이 21.21%나 됐다. 5명 중 1명이 임원인 셈이다.

한 자산운용사의 경우 전체 임직원 11명 중 10명이 임원이라 임원 비율이 90.90%인 곳도 있었다. 임원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이지스자산운용으로 2.99%(201명중 6명)였다.

금융지주사들은 계열사 전체를 총괄하는데다 겸직 인원이 많아 임원 비중도 13.84%(1214명 중 168명)로 높은 편이었다.

가장 임원이 많은 곳은 메리츠금융지주로 40%(25명 중 10명)였고, 이어 한국투자금융지주 31.67%(60명 중 19명), 하나금융지주 16.55%(139명 중 23명), KB금융지주 16.48%(182명 중 30명) 순이었다. 가장 낮은 곳은 DGB금융지주 7.14%(112명 중 8명)였다.

영락교회에서 바라 본 을지로(서울 중구) 금융가. 을지로 일대에는 KEB하나은행, 대신증권, 신한카드·신한생명, 유안타증권 본사와 은행연합회 등이 모여 있다. (사진=서울파이낸스)
영락교회에서 바라 본 을지로(서울 중구) 금융가. 을지로 일대에는 KEB하나은행, 대신증권, 신한카드·신한생명, 유안타증권 본사와 은행연합회 등이 모여 있다. (사진=김무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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