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C현산, 아시아나항공 새 주인···우선협상대상자 선정
HDC현산, 아시아나항공 새 주인···우선협상대상자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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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협상 신·구주 가격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
건설업·면세·항공업까지···종합그룹 도약 예고
아시아나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은 12일 오전 서울 모처에서 이사회를 열고, 아시아나항공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HDC현산-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공시했다. (사진=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은 12일 오전 서울 모처에서 이사회를 열고, 아시아나항공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HDC현산-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공시했다. (사진=아시아나항공)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아시아나항공 매각 우선협상대상자 자리에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이 올라섰다.

아시아나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은 12일 오전 서울 모처에서 이사회를 열고, 아시아나항공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HDC현산-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공시했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 매각 최종입찰에 참여했던 3개 컨소시엄 중 HDC-미래에셋 컨소시엄은 아시아나항공 경영 정상화 달성 및 중장기 경쟁력 확보에 있어 가장 적합한 인수 후보자라는 평가를 받게 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7일 본입찰에는 HDC현산-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을 포함해 애경그룹-스톤브릿지 컨소시엄, KCGI-뱅커스트릿 컨소시엄 등 3곳이 참여했다.

그 중 HDC현산-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은 아시아나 매각 본입찰에 참여한 후보 가운데 2조5000억원에 육박하는 가장 높은 인수가를 써내면서 유력 후보로 올라섰다. 시장에서는 1조5000억원에서 1조7000억원 사이 금액을 제시한 애경과 KCGI에 비해 1조원이 차이난 셈으로 사실상 HDC현산이 이긴 게임으로 관측했다.

더해 8조원에 달하는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를 떠안아야한다는 면에서도 HDC현산-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이 튼튼한 재무구조를 갖추고 있어 큰 무리가 없었다는 분석이다.

전날 현산 컨소시엄을 비롯한 제주항공(애경)-스톤브릿지캐피탈 컨소시엄 2곳만이 국토부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서 '적격'판정을 받았다. KCGI 컨소시엄에 대해서는 적격성 심사 의뢰가 이뤄지지 않았다.

이번 매각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 6868만8063주(지분율 31%)와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하는 보통주식(신주)를 인수해 경영권을 넘겨받는 방식이다. 더해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인 에어부산과 에어서울, 아시아나IDT 등 기존 원칙인 '통매각'으로 진행된다.

통매각이 원칙이지만 산업은행 등 아시아나 채권단이 경우에 따라서는 자회사 개별 매각도 가능하도록 문을 열어뒀기에 협상 과정에서 일부 자회사가 개별 매각될 가능성도 보여진다.

우선협상대상자가 지정됨에 따라 금호산업은 곧바로 HDC현산과 아시아나항공 매각을 위한 본 협상에 들어간다. 이 과정에서 몸값을 최대한 올려 받으려는 금호산업과 막대한 부채 등의 이유를 끄집어내 몸값을 낮추려는 우선협상대상자 간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금호산업은 구주 가격을 4000억 원이상 받기를 원하고 있다. 구주 대금의 경우 모두 금호 측으로 유입되기 때문에 이를 기반으로 무너진 금호그룹의 재건을 도모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다만 본입찰에서 인수 후보들은 구주 가격을 4000억 원 아래로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신주에 가치를 둔다. 신주 대금은 향후 아시아나 경영 정상화를 위한 재원으로 투자되기 때문이다.

HDC현산은 올해 일본 보이콧으로 인한 수요급감, 유류비 상승, 항공기 결함 사태로 인한 과징금 등 아시아나항공의 부실한 경영 상황을 걸고 넘어지면서 인수가를 낮추려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양측이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 최악의 경우 이번 매각이 유찰될 가능성도 있다.

반면, 본 협상이 변수없이 진행되면 금호산업과 채권단의 목표와 같이 연내 주식매매계약 체결 등 모든 매각 작업이 마무리될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HDC현산은 건설업에서 면세, 레저에 이어 항공산업에도 진출함으로써 종합그룹으로 발돋움하게 된다.

금호산업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매각 대금은 금호산업으로 유입되며 이 자금은 금호산업의 부채비율 하락으로 재무구조를 개선시킬 것으로 보인다"며 "이외 금호산업의 중장기적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신규 사업 등에도 투자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몽규 HDC 회장은 이날 오후 3시께 용산 본사 대회의실에서 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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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2019-11-12 14:44:12
혁신한번해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