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상상인저축은행 압수수색
검찰, 상상인저축은행 압수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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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상상인저축은행 홈페이지)
(사진=상상인저축은행 홈페이지)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검찰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가족펀드와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는 상상인저축은행을 12일 압수수색했다.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조세범죄조사부(김종오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경기도 성남시의 상상인저축은행 본사 등에 수사관을 보내 자료를 확보했다.

앞서 상상인그룹의 계열사인 상상인저축은행과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을 담보로 대출해 주면서 5% 이상의 지분을 취득했지만 금융당국의 허가를 받지 않아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지난달 31일 과징금과 기관경고 등 제재를 받았다. 유준원 상상인그룹 대표와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전 대표에게도 '직무정지 상당', 상상인저축은행 대표에게는 '직무정지' 징계가 내려졌다.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지난해 7월 2차전지 업체 더블유에프엠(WFM)의 전환사채(CB)를 담보로 앳온파트너스에 100억원을 대출했다. WFM은 조 전 법무부장관 일가가 투자한 사모펀드인 코링크PE가 인수한 회사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상상인그룹이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인수에 난항을 겪자 조 전 장관에게 줄을 댔고, 금융감독당국의 승인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지난 8월 20일에도 코링크PE에 WFM주식 110만주를 담보로 20억원 상당을 대출해줬다.

김종석 자유한국당 의원은 지난 10월 4일 국정감사에서 "상상인그룹이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인수를 위해 대주주적격성 심사를 신청했다가 중단이 됐는데 100억원을 WFM에 투자했고, 이후 11월 다시 변경 심사를 재개해서 올해 2월 승인 받았다"며 "이것이 조국 펀드에 100억원을 지원한 데 대한 대가성 특혜가 아닌지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상상인증권 노조는 이 같은 의혹제기에 대해 "앳온파트너스가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으로부터 100억원을 빌려 WFM이 발행한 CB 100억원을 구입하는 동시에 저축은행에 담보로 제공한 것"이라며 "이러한 거래를 통해 저축은행은 차입금리를 부담하지만 전환권 행가에 따른 투자이익을 누릴 수 있고, 대출자인 저축은행은 높은 금리로 대출을 실행하는 이익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CB담보대출은 이런 장점으로 자주 활용되는 자금거래 방식이며 WFM에만 적용된 특별한 방식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골든브릿지 인수 특혜설에 대해서는 "골든브릿지투자증권이 상상인으로 인수될 때 노조는 윤석헌 금감원장과 면담을 진행할 정도로 열심히 뛰어다녔다"면서 "금감원, 금융위, 검찰을 모두 로비나 외압을 통해 실무자까지 완벽하게 포섭하지 않는 한, 부당한 작업은 불가능하다"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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