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美中 무역협상 추이 '촉각'···1150원대 등락 전망
[주간환율전망] 美中 무역협상 추이 '촉각'···1150원대 등락 전망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서울파이낸스DB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이번주(11~15일) 원·달러 환율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관련 소식에 집중하며 1150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2일(이하 현지시각)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미국이 자동차 관세 부과를 결정하기로 한 13일에는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경제 관련 발언도 대기하고 있어 시장의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1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오전 10시2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2.95원 오른 1160.45원을 나타냈다. 전장 대비 1.4원 오른 1159.0원에 출발한 환율은 장중 상승폭을 넓히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對) 중국 관세 철회설을 부인하면서 리스크 오프(위험 회피) 분위기가 강화된 탓이다. 앞서 중국 정부가 미중이 상대국에 부과한 관세를 단계적으로 철회하는 데 합의했다고 발표한 데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나는 아무것도 동의하지 않았다"고 언급하며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신중론이 부각됐다. 

당초 두 나라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예정됐던 오는 16일을 1단계 협정의 최종 서명 기한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칠레 APEC 정상회의가 취소된 이후 서명 시점과 장소 등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앞으로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된 추가적인 소식이 나올 경우 외환시장도 변동성을 키울 가능성이 높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철회를 부인하면서도 중국과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고 밝혀 미중 무역협상이 완전히 결렬된 것은 아니다. 원·달러 환율 상승폭이 제한적인 수준에서 머물고 있는 배경이다. 이와 관련 오는 12일 예정된 뉴욕 이코노믹클럽 오찬 강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오는 13일에는 미국의 자동차 관세 부과에 대한 최종 결정이 나온다. 지난 2월 미국 상무부는 미국 무역 확장법 232조에 근거해 백악관에 자동차·자동차 부품 관세보고서를 제출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관세가 부과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자동차 관세 철회가 아닌 기한 연장이 될 가능성도 높다"면서 "이 경우 불확실성 자체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지만 일단 관세 부과가 단행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단기적으로 금융시장에 안도감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파월 연준 의장의 연설도 대기하고 있다. 파월 의장은 13일 상·하원 합동경제위원회에서, 14일 하원 예산위원회에서 경제 전망을 주제로 증언할 예정이다. 앞서 FOMC 직후 기자회견에서 "현재 통화정책 기조는 경기 관련 정보가 우리 전망에 부합하는 한 적절히 유지될 것"이라며 "추가 금리인하를 위해선 경기에 중대한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밝혀 추가 금리인하에 대한 힌트는 나오지 않을 전망이다.

이번주 나올 주요 경제지표로는 미국의 물가와 소비 지표가 핵심이다. 파월 의장외 연준 관계자들의 발언도 줄줄이 나온다. 우선 12일에는 10월 소기업낙관지수가 나온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와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가 연설한다.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 발언도 예정됐다.

13일에는 미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다. 14일에는 미 10월 생산자물가(PPI)가 발표된다. 랜들 퀼스 연준 부의장과 클라리다 부의장의 연설도 예정됐다. 유럽 최대 경제국 독일 3분기 성장률도 이날 나온다. 독일 경제는 지난 2분기에 0.1% 역성장에 그쳤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집계에 따르면 3분기 성장률도 0.1% 하락이 예상된다.

다음은 이번주 원·달러 향방에 대한 외환시장 전문가들의 구체적인 코멘트.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 : 1150 ~ 1170원

이번주 환율은 트럼프 대통령과 파월 의장의 증언을 대기하며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한 불확실성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미중의 불협화음 속 위험선호 약화와 견조한 미 경제지표 확인 속 미달러 지지력 예상된다. 13일 미국 자동차 관세 부과 여부 결정을 앞둔 가운데 미 상무부 관계자가 부과되지 않을 가능성을 밝혀 시장은 이에 대한 우려를 거의 반영하고 있지 않다. 

중국 위안화 환율은 달러당 7위안 하회 이후 하락 속도가 약화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최근 하락이 가팔랐다는 인식에도 위안화 추가 강세 가능성에 하락 기대를 키우고 있다. 다만 이미 미중에 부과된 관세 철회 가능성이 낮고, 이를 원화가 선반영한 점을 고려하면 원·달러 환율 저점을 확인해 가는 과정이 될 듯 하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 : 1155 ~ 1167원

최근 한달 원화가치는 3.3% 상승했다. 브렉시트 기대감에 따른 영국 파운드화(4.6%) 다음으로 강세폭이 크다. 대내 펀더멘털 개선이 더딘 가운데 원화 강세가 가팔랐던 이유는 글로벌 달러 약세,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감 등 대외발 이슈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외 지역의 경기반등이 기대됨에 따라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최근 가격지표에서도 감지된다. 6개월 전 미국 주도로 글로벌 금리 하락세가 이어진 것과 달리 최근 글로벌 주요국 금리의 상승폭이 돋보인다. 특히 미국보다 한국, 프랑스 독일 및 중국 등의 금리상승 폭이 크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