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IT기업과 '합종연횡'···디지털 플랫폼 활용 극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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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보험 등 신판매 채널 확보
삼성화재-카카오 '디지털 손보사' 설립 추진
동대문 방향으로 자동차들이 가고 있다. (사진=서울파이낸스)

[서울파이낸스 우승민 기자] 보험업계가 카카오와 SK텔레콤, 네이버 등 IT기업과 협력해 디지털 보험시장을 넓혀 나갈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8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는 카카오와 손잡고 디지털 손해보험사 출범을 위한 예비인가를 연내 금융위원회에 신청할 예정이다. 디지털 손해보험사는 모바일과 PC 등 온라인 전용으로 상품을 판매하는 곳이다.

이 디지털 손보사는 카카오의 자회사인 카카오페이가 경영권을 가지고, 삼성화재는 전략적 동반자로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력 상품은 설계사 등 기존 판매채널을 통해 판매하기 어려웠던 소액 위주의 공유차량보험과 반려동물보험(펫보험) 등이 될 전망이다. 

국민메신저인 카카오는 가입자 4300만명의 빅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보험업계는 카카오의 막강한 플랫폼과 빅데이터가 디지털 손보사 성장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지난달 한화손해보험도 SK텔레콤과 손잡고 디지털보험사인 '캐롯손해보험'을 출범시켰다. 내년 초부터 영업에 뛰어드는 캐롯손보는 '퍼 마일(PER MILE)'의 개념을 도입해 자동차보험 가입자가 일정 기간 실제로 운행한 거리만큼만 보험료를 납부하는 상품을 준비 중이다.

일각에선 보험사들이 디지털 보험 플랫폼 시장에서 자동차보험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은 상품 자체가 단순해 인터넷 상품으로 적합하다"며 "하지만 질병상해 보험의 경우 특약도 다양하고, 일목요연하게 비교하기 쉽지 않아 자세한 설명이 필요하다. 인터넷 상품으로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질병상해 보험의 경우, 보장내역이 세분화 돼 플랫폼 시장에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처브라이프생명의 유방암보험, 삼성생명 미니 암보험 등 미니보험의 보장내역이 세분화 될 것"이라며 "몇 년 뒤 장기보장성 보험이 조금씩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네이버는 사내독립기업(CIC) 네이버페이를 분사해 자회사 네이버파이낸셜을 설립했다. 미래에셋대우는 네이버파이낸셜에 5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주요 주주가 될 예정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대중성이 높은만큼 새로운 모델이 나올 수 있다고 기대된다"며 "핀테크 업체와 보험사들의 협력은 더욱 활발히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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