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8개월째 '경기 부진' 진단···"수출·투자 감소 영향"
KDI, 8개월째 '경기 부진' 진단···"수출·투자 감소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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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수출의 중추 부산신항의 컨테이너 터미널.(사진=연합뉴스)
우리나라 수출의 중추 부산신항의 컨테이너 터미널.(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한국 경제 상황에 대해 한국개발연구원(KDI)이 8개월 연속 '경기 부진' 판단을 내렸다.

7일 KDI 경제동향 11월호에서는 최근 한국 경제에 대해 "수출과 투자를 중심으로 경기가 부진한 모습"이라고 밝혔다. KDI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는 경기 상황을 놓고 '둔화', 4월부터는 '부진'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최근 투자와 수출, 생산이 감소하거나 0%대 미미한 증가세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을 지적했다. KDI에 따르면 건설투자는 건축 부문을 중심으로 부진한 모습이고, 수출이 대폭 줄어들면서 전산업생산 증가율도 낮다. 설비투자 역시 최근 감소 폭이 축소됐지만, 11개월 연속 줄고 있다.

다만 소비 부진은 점진적으로 완화되고,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지표인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횡보하면서 경기 수축이 심화하지는 않았다고 KDI는 평가했다.

김성태 KDI 경제전망실장은 "수출이 좋지 않으니 제조업 등 생산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부진에서 벗어날) 모멘텀이 아직까지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9월 전산업생산은 1년 전보다 0.5%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이 넉 달 연속 1%를 밑돌고 있다.

KDI는 "광공업 생산이 낮은 증가율에 머문 가운데 서비스업 생산 증가세도 둔화하면서 경기 부진이 지속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진단했다.

이달 광공업생산은 0.4% 늘었고, 서비스업 생산은 도소매업과 금융 및 보험업,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 등의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1.0% 증가에 그쳤다. 제조업 재고율은 113.7%로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KDI는 설비투자에 대해서도 "여전히 부진한 모습"이라며 "기저효과의 영향으로 감소 폭이 점차 축소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9월 설비투자는 기계류와 운송장비가 각각 1.7%, 1.3% 감소하면서 1년 전보다 1.6% 줄어들었다.

설비투자 선행지표인 10월 자본재 수입액은 15.8% 감소했으며, 특히 반도에 제조용 장비 수입액이 45.1% 줄어들어 반도체 관련 설비투자가 여전히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투자는 건축 부문을 중심으로 부진했다. 9월 건설기성(불변)을 들여다보면 토목은 7.4% 늘었지만, 건축 부문이 12.0% 감소했다. KDI는 "건축 부문이 부진을 지속하면서 감소세를 이어간다"고 평했다. 

같은 달 건설 수주(경상)는 신안산선 착공 등 토목 분야의 일시적인 급증으로 24.7% 증가했다. 하지만 주택 착공은 24.2% 줄면서 향후 주거 부문 부진 지속을 시사했다. 선행지표인 주택 인허가는 기저효과 영향 속에 3.3% 증가했다.

10월 수출은 반도체와 석유류 부진 속에 14.7% 감소했다. 수입은 14.6% 줄었다. 소비 부진은 완화되는 모습이다. 9월 소매판매액은 신차 출시 등의 요인으로 자동차 등 내구재 소비가 늘면서 3.3% 증가했다. 선행지표인 10월 소비재수입은 3.1% 감소했지만, 소비자심리지수는 전월(96.9)보다 상승한 98.6을 가리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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