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 품 떠나는 아시아나항공, 새주인 누가되나···애경·HDC 2파전 양상
금호 품 떠나는 아시아나항공, 새주인 누가되나···애경·HDC 2파전 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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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 본입찰 마감···대기업 막판 참여 '주목'
일각, 연이은 악재에 유찰 가능성도 제기
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날 금호산업과 매각 주간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은 아시아나항공의 본입찰을 진행한다. 본입찰 서류 마감은 오후 2시로 알려졌다. (사진=아시아나항공)
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날 금호산업과 매각 주간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은 아시아나항공의 본입찰을 진행한다. 본입찰 서류 마감은 오후 2시로 알려졌다. (사진=아시아나항공)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금호의 품을 떠나 새주인을 찾기 위한 국적항공사 2위 아시아나항공의 운명이 결정된다. 현재 애경그룹과 HDC현대산업개발이 유력 인수후보로 꼽히면서 2파전으로 좁혀지고 있는 양상이다. 

다만, 사모펀드 KCGI가 '비장의 카드'로 대형 전략적투자자(SI)를 구해 데려오거나 SK 등 유력 대기업이 막판에 등장할 경우 판이 뒤집힐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일각에선 아시아나항공의 거액의 부채와 악재들로 인해 본입찰이 유찰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날 금호산업과 매각 주간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은 아시아나항공의 본입찰을 진행한다. 본입찰 서류 마감은 오후 2시로 알려졌다. 

금호산업은 본입찰 후 최대 2주간 심사를 거쳐 이달 중 우선인수협상 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어 12월까지 주식매매계약 체결 등을 거쳐 연내 매각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매각은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 6868만8063주(지분율 31.0% 구주)와 아시아나항공이 발행하는 보통주식(신주)를 인수해 경영권을 넘겨받는 방식이다.

예상 매각가는 구주인수대금 약 4500억원, 신주발행액(하한선 8000억원 규정), 20~30%에 달하는 경영권 프리미엄 여기에다 지방발 중심 높은 점유율을 자랑하는 저비용항공사(LCC) 에어부산과 최근 인천발 중심으로 동남아 노선 확장에 나선 에어서울, 아시아나IDT 등 6개 자회사를 '통매각'한다고 가정할 시 1조5000억원에서 최대 2억원으로 추산된다.

앞서 지난 9월 예비입찰을 통해 애경그룹-스톤브릿지캐피탈 컨소시엄, 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 컨소시엄, KCGI-뱅커스트릿 컨소시엄 등 3곳이 적격인수후보(쇼트리스트)로 선정됐다.

애경그룹은 후보자들 중 유일하게 성공적인 항공사 경영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인수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진다면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LCC업계 1위 제주항공에 70여 개의 국제선을 보유한 대형항공사(FSC) 아시아나항공, 에어부산, 에어서울까지 합쳐지면서 국적사 1위 타이틀을 거머쥘 수도 있다. 애경은 지난 7월 말, 아시아나매각 공고가 떴을 당시부터 적극적인 인수참여 입장을 밝혀왔다. 다만 '자금력 부족'이 약점으로 꼽히며 유력 후보에서는 제외되는 분위기였다. 그러다 스톤브릿지캐피탈과 손을 잡으면서 현금성 자산 5000억 원에서 약 1조5000억 원으로 늘어나게 돼 유력 후보로 떠오른 케이스다.

HDC현대산업개발은 현재로써 후보자들 가운데 가장 안정적인 자금을 보유하고 있다. 현금성 자산만 1조6000억 원가량으로 재무구조가 매우 탄탄하다. 여기에 자기자본 기준 증권업계 1위인 미래에셋대우가 지원군 역할을 맡게 된 것이다. 특히 미래에셋대우의 올해 상반기 말 순자본비율(NCR)은 2046%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현대산업개발은 아시아나 인수 시 그룹이 보유한 면세점과 호텔 등 사업에서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가운데 홍콩계 사모펀드 뱅커스트릿과 컨소시엄을 구성한 사모펀드 KCGI가 어떤 SI와 입찰에 참여할지도 관심사다. 만일 대형 SI와 합친다면 이야기는 또 달라진다. 더해 SK, GS 등 유력 대기업이 막판에 뛰어들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아직까지 KCGI가 SI를 구하지 못한 점과 대기업들의 별다른 움직임이 포착되지 않은 점을 미루어 보았을 때 결국 애경그룹과 HDC현대산업개발의 2파전이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한편, 일각에서는 본입찰의 유찰 가능성도 거론된다. 아시아나항공은 국내 2위 FSC이자 대형 기재는 물론 장거리를 포함한 70여 개 국제선, 취득이 어려운 항공운송사업 면허까지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항공사다.

다만 최근 일본 보이콧으로 인한 수요 급감, 환율 상승 등의 변수로 올해 2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1241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를 봤다. 자회사 에어부산 또한 9년만에 처음으로 21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여기다 아시아나항공은 인천-샌프란시스코 노선 운항 45일 정지 처분까지 받는 등 악재가 계속해서 겹치는 상황이다. 전반적으로 항공시장 상황이 좋지 않은 관계로 올해 4분기까지는 반등 성적표를 내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인수자는 9조원에 달하는 부채를 떠안아야하는 것은 물론, 항공기 노후화에 대한 추가 투자가 필요하며 기내식 사업 관련 계열사 부당 지원 혐의에 따른 소송전도 남아있는 상태라 수백억원의 과징금을 지불할 가능성이 커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다. 만일 본입찰이 유찰될 경우 재매각이 추진된다. 내년으로 미뤄지게 되면 매각 주체는 금호산업에서 산업은행으로 넘어간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항공업 상황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은 상태에다 아시아나항공이 골치아픈 문제로 많이 엮인터라 인수자 입장에서 부담이 크다. 만약 유찰된 뒤 가격이 낮아지게 되면 참여기업은 많긴 할 것"이라며 "우선 이번 본입찰에 어떤 양상이 나타날 지 주목된다. 오히려 흥행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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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2019-11-07 17:09:06
과연 누가 될 것인가...

대곤 2019-11-07 12:16:31
KCGI가 어떤 전략적투자자와 본입찰에 나서는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것 같다 미래에 더좋은결과가 나와야한다
매각해야하는 자금력 금액이 미래에 좋은영향으로 작용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