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창립 66주년] CJ그룹, 설탕제조에서 월드베스트 CJ까지
[CJ 창립 66주년] CJ그룹, 설탕제조에서 월드베스트 CJ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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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적인 M&A 그룹 외형 넓혀···CJ인재원서 소박한 기념식
이재현 CJ그룹 회장(사진=CJ그룹)
이재현 CJ그룹 회장(사진=CJ그룹)

[서울파이낸스 윤은식 기자] "생필품을 수입에만 의존해서는 국가 경제 자립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

고(故) 이병철 회장은 생필품 국산화를 위해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설탕 제조에 나서기로 하고 CJ그룹 모태인 제일제당을 1953년 11월 5일 설립했다. 이때 만들어진 상표가 그 유명한 '백설'이다. 그래서 CJ그룹은 국내 최초로 설탕을 생산한 날인 이날을 창립기념일로 하고 있다.

백설은 설탕과 사카린을 만들어 팔았는데 사카린 밀수 사건이 터지면서 이병철 회장은 후계자를 삼남인 현재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지목했고 원래 후계자였던 장남 고 이맹희 회장에게는 제일제당을 물려주게 된다. 이후 이병철 회장이 타계하고 경영 2세 시대가 본격화하면서 제일제당은 삼성그룹에서 계열 분리해 나오면서 사명도 CJ로 바꾼다.

이 당시 유명한 일화가 있다. 한때 제일제당은 미풍이란 상표로 화학조미료 시장에서 미원과 치열한 시장 경쟁을 벌였다. 이병철 회장은 미원을 이기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지만 전부 실패로 돌아갔고 그때 남긴 말이 "세상에 내 마음대로 안 되는 것이 세 가지가 있는데 자식과 골프 그리고 미풍이다"라고 한 말이다. 이후 이병철 회장은 쇠고기향이 나는 '다시다'로 미원을 역전했다.

CJ는 이후 식품 산업을 기반으로 바이오와 생명공학 분야까지 외형을 넓히며 승승장구하게 된다. 1990년에 들어서는 이맹희 회장의 장녀 현재 이미경 부회장이 영화산업에 진출하며 1998년 국내 최초의 멀티플렉스 극장인 CGV를 출범시켰다. 이듬해에는 39쇼핑(현 CJ오쇼핑)을 인수해 국내 홈쇼핑 시장을 개척했고 2010년 엔터테인먼트 분야를 총괄하는 CJ E&M을 출범시키고 2011년에는 대한통운을 인수해 지금의 사업군을 완성했다.

이날은 이재현 회장이 2017년 5월 4년간의 긴 경영 공백을 깨고 경영에 복귀한 지 2년 6개월이 되는 날이기도 하다. 이 회장은 경영복귀 이후 공격적인 M&A를 단행해 왔다. 이 회장이 경영공백기간 침체한 경영에 활력을 불어넣고 사업간 시너지 창출위해 그룹 사업구조 재편 작업에 속도를 낸 것이다.

CJ그룹은 글로벌 진출 확대와 초격차 역량확보로 지난해 29조5000억원을 기록하며 매출 30조돌파를 눈앞에 두게 됐다. CJ가 2008년 지주사 전환 당시 매출 7조9000억원에 비하면 무려 3.7배나 성장했다. 

다만 CJ는 최근 외형을 넓히기 보다는 수익성 증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CJ가 내년까지 매출 100조를 달성하겠다는 '그레이트 CJ' 달성을 위해 해외 시장에서 공격적인 투자와 인수·합병(M&A)을 진행했는데, CJ제일제당이 미국 냉동식품 가공업체 쉬완스 인수 후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돼 비상경영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2030년 3개 이상의 사업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겠다는 '월드베스트 CJ' 전략의 수정도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올해 창립기념식은 지난 1일 서울 중구 필동에 있는 CJ인재원에서 손경식 회장을 비롯한 소수의 임원만 모여 장기근속자 포상 등 행사로 진행했다.

손 회장은 이 자리에서 "사업보국의 경영이념으로 창립 66년간 끊임없이 발전해 왔다는 사실에 감회가 새롭다"며 "세계 경제의 불안감이 커지는 상황이지만 월드베스트 CJ 2030의 토대를 만들어가자"고 임원들에게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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