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美 무역협상 추이 '주시'···1160원 후반 '횡보'
[주간환율전망] 美 무역협상 추이 '주시'···1160원 후반 '횡보'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서울파이낸스DB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이번주(4~8일) 원·달러 환율은 미중 무역협상 추이에 주목하며 1160원 후반대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미국의 경제지표가 잇단 개선세를 보이면서 글로벌 위험선호 심리가 확산되고 있다는 평가다. 

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9시15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3원 내린 달러당 1162.3원을 기록하고 있다. 전장 대비 0.6원 내린 1165.0원에서 출발한 환율은 1160원대 초반까지 낙폭을 키우고 있다. 

미중 무역협상 1단계 합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가운데 미국의 10월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웃돌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일 중국과 '1단계 무역협상'을 서명할 장소로 아이오와주도 가능하다면서, 협상에 많은 진전을 이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1단계 무역협상이 전체 무역 합의의 60%를 차지한다고 하는 등 연일 긍정적인 면을 부각하고 있다. 

미중 무역협상,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가능성 약화 등 10월 이후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확산되고 있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과 맞물린 위안화 가치 안정 역시 원화 강세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칠레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를 전격 취소한 이후 미중 양국이 1차 협상에 서명할 장소나 시기가 확정될 수 있을지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향후 무역협상과 관련해 부정적인 소식이 나올 경우 이에 따른 환시 변동도 가능성을 열어 둬야 한다는 얘기다. 

미국 노동부는 10월 비농업부문 고용이 12만8000명(계절 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조사치 7만5000명 증가를 큰 폭으로 넘어섰다. 미국은 지난주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연율 1.9%(속보치)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 2분기의 2.0%에서 하락하면서 1%대 성장세로 감속하기는 했지만, 전문가들의 전망치(1.6%)를 웃도는 수치다.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감 역시 위험자산 선호에 우호적인 재료다. 이에 따라 이번주 나올 주요 경제지표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오는 5일(현지시각)에는 미 9월 무역수지와 공급관리협회(ISM)의 10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발표된다. 6일(현지시각)에는 미국의 3분기 생산성 및 단위노동비용이 나온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와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등이 연설한다. 

5일에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10월 의사록이 공개된다. 한은 금통위는 지난달 16일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연 1.50%에서 1.25%로 0.25%p 인하, 역대 최저 금리수준으로 복귀했다. 금통위 내 '매파'(통화 긴축 선호)로 알려진 이일형 금통위원 외에 중도파 성향으로 알려졌던 임지원 위원이 동결 소수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어떤 발언을 했는지 관심이 모인다. 

다음은 이번주 원·달러 향방에 대한 외환시장 전문가들의 구체적인 코멘트.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 : 1155 ~ 1170원

이번 주 환율은 미중 무역협상 기대와 위안화 강세, 약화된 롱(달러 매수)심리, 해외선박 수주 관련 매물 등 하락 우호적 환경에도, 최근 가파른 하락에 따른 피로와 하단에서의 꾸준한 결제 수요 등에 지지력을 확인할 듯 하다. 

글로벌 환시의 경우 미중 무역협상이 구체화되고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비둘기(통화 완화 선호)파적 해석 영향이 이어지며 미 달러가 하락 압력을 받을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외환보유액, 금통위 의사록, 9월 국제수지 발표가 예정돼 있다. 해외 선박 관련한 수주와 수주 취소의 뉴스들이 번갈아 들려와 관련 뉴스에 대한 관심을 지속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위안·달러 환율이 7.05위안을 하회해 7위안 테스트를 하고 있어 위안 환율에 대한 민감도도 높아질 듯 하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 : 1157 ~ 1173원

10월 FOMC에서 올해 세 번쨰 금리인하가 단행됐다. 성명서에서는 경기확장을 위해 적절히 행동하겠다는 문구가 삭제됐다. 다만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은 유의미한 물가상승 압력이 없을 경우 금리인상에 나서지 않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는 표면적으로 매파적이었던 성명서를 충분히 비둘기파적으로 해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성명서 발표 이후 달러화는 급격히 강세를 나타냈으나 기자회견 이후 상승폭을 모두 반납하며 약세로 마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우리나라 10월 수출은 기저효과로 인해 역성장 기조를 이어가겠으나, 원·달러 환율에 새로운 재료는 아닐 것으로 보인다. 연준의 스탠스 확인 이후 달러화의 하향 안정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11월부터는 국내 수출경기 역시 회복세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원화 강세 기조는 이어질 전망이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