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 매매·전세가 '쑥쑥'···"대기수요 늘고 과잉공급 우려 줄고"
하남, 매매·전세가 '쑥쑥'···"대기수요 늘고 과잉공급 우려 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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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미사 강변센트럴자이·미사강변골든센트로 '신고가' 갱신
서울 근교·지하철 5호선 교통호재·택지개발 청약 대기수요↑
경기 하남시 감일지구 전경. (사진= 네이버 항공뷰)
경기 하남시 미사지구 전경. (사진= 네이버 항공뷰)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최근 매매가 뿐만 아니라 전세가까지 크게 오르는 등 하남 집값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서울집값 상승 흐름과 맞물려 택지개발, 교통망 확충은 물론 과잉공급에 대한 우려도 해소되면서 부동산 시장으로 불이 붙고 있다.

2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10월 넷째 주(28일 기준) 하남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0.22% 상승했다. 이는 지난 7월1일 상승세로 전환한 이후 18주째 연속 상승세 기록이며,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보다 2배 높은 수치다. 올해 매매가격 주간 변동률 누적치로는 여전히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지만, 근래 상승폭은 높다.

실제로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하남미사의 대장주로 꼽히는 풍산동 미사강변센트럴자이의 경우 전용면적 96㎡은 지난달 12일 10억1000만원(25층)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갱신했다. 지난 7월 9억원(28층)보다도 3달새 1억1000만원이 올랐다. 망월동 미사강변도시28단지 전용 59㎡도 지난달 6억8500만원(6층)에 거래되면서 신고가를 기록했고, 7월 5억9500만원(16층)보다도 약 1억원이 상승했다.

전셋값도 마찬가지로 10월 마지막 주간 상승폭이 0.75%를 기록하며 경기권은 물론 전국에서도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지난 9월과 10월에만 각각 1.88%, 2.65% 상승하는 등 올해 누계로만 5.86% 상승하면서 지난해 5.88% 하락했던 전셋값을 거의 회복했다. 창우동 부영아파트 전용 49㎡은 지난 7월 2억원(2층)에서 지난달 3억1000만원(2층)을 기록하며 무려 1억1000만원이 상승했고, 덕풍동 하남자이 전용 84㎡는 같은 기간 5000만원이 뛰었다.

이처럼 높은 상승권을 기록하고 있는 이유는 입지적으로 서울과 근접해 서울 부동산 시장의 매매상승세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최근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는 물론 대대적인 부동산 합동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예고하면서 시장에 엄포를 놨다. 하지만 서울 아파트값은 18주째 상승세를 이어갔으며, 상승폭은 더욱 확대됐다. 특히 입주물량이 많았던 인근 강동구가 예상을 뒤엎고 매매·전세 모두 상승세를 타면서 하남시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내년 상반기 서울지하철 5호선 하남 연장선(하남선)의 개통에 따른 교통호재 기대감도 큰 것으로 보인다. 당초 지난해 완공 예정이었던 연장공사는 준공이 지연되면서 올해 상반기까지 집값 하락세의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내년 상반기 준공이 예정되면서 집값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하남연장선은 상일동역과 하남검단산역을 잇는 광역철도 노선으로 강일역, 하남시청(덕풍·신장)역, 하남검단산역 등 하남시를 관통하며, 현재 출구공사를 진행 중이다.

또한 신규 분양물량을 기다리는 청약 수요자들의 대기수요가 증가하면서 전셋값이 크게 오른 것으로 보인다. 김은진 부동산114 팀장은 "서울과 인접한 과천, 하남 등 택지지구 위주 개발 등이 예정돼 있어 매입을 유보하고 청약자격을 유지하기 위해 전세로 머무르는 경향이 커졌다"면서 "하남의 경우 기존 북위례와 더불어 3기 교산까지 청약을 노리는 수요자들의 전세거주 영향이 확대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하남시의 경우 서울과 인접해 있어 서울 시장의 흐름에 맞춰가는 움직임이 있다"며 "최근 과잉입주물량이 해소되는 동시에 교통망 확충, 택지개발, 7월부터 반등하기 시작한 서울 집값 반등 흐름에 하남도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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